“윤석열 검사 독재정치의 제물” 분신 건설 노조원의 마지막 절규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2023. 5. 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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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아무개씨가 야권에 "무고하게 구속된 분들을 풀어달라"는 당부와 함께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양씨는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 2명과 함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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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관계자들, 밀봉된 유서 확인 후 일부 내용 공개
“무고하게 구속된 분들 풀어주고 진짜 나쁜놈들 잡아달라”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노동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아무개(50)씨가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을 수신인으로 남겨둔 밀봉 유서를 3일 강릉경찰서에서 열람한 각 당 관계자가 일부 내용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절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아무개씨가 야권에 "무고하게 구속된 분들을 풀어달라"는 당부와 함께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 관계자들은 3일 유가족과 함께 강릉경찰서를 찾아 양씨가 남긴 추가 유서를 열람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양씨는 유서에서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본인은 돌에 맞아 죽는다고 했다"며 "하지만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다"고 썼다.

이어 "오늘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 억울하고 창피하다"며 "윤석열 검사 독재정치의 제물이 되어 지지율을 올리는 데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고 또 죄 없이 구속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님들, 간곡히 부탁드린다. 무고하게 구속된 분들을 제발 풀어달라. 진짜 나쁜 짓하는 놈들이 많다"며 "그놈들 잡아들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달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양씨는 "저의 하찮은 목숨으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국민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썼다.

해당 유서는 유가족들을 고려해 일부만 공개하고, 각 당들은 유서 원본을 전달받은 뒤 당 차원에서 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다.

경찰과 건설노조에 따르면, 양씨 차량에서 기존 유서 외에 야당에 보내는 별도의 밀봉 유서 3부가 추가로 발견됐다.

앞서 양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지난 1일 오전 9시30분경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자신의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고 분신을 시도했다. 전신화상을 입은 양씨는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튿날인 2일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

양씨는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 2명과 함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강원 지역 건설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현장 간부 급여를 요구하는 등 건설업체들로부터 8000만원 가량을 갈취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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