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발사' 4월 넘겼지만… 軍 대비태세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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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일째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최근 한미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 등을 겨냥한 북한의 비난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조만간 한일·한미일 정상회담도 잇달아 열릴 예정이란 점에서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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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20일째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최근 한미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 등을 겨냥한 북한의 비난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조만간 한일·한미일 정상회담도 잇달아 열릴 예정이란 점에서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군 관계자는 3일 "한미는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설명할 만한 특이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일상적인 수준의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 소식통은 "북한 입장에선 도발의 명분으로 삼을 만한 일들이 많기 때문에 추가 도발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며 머지않아 군사정찰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등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평양 인근에서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한 신형 ICBM 화성-18형의 첫 시험 발사를 진행한 것을 끝으로 일단 미사일 발사를 중단한 상태다.
이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같은 달 18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하긴 했으나, 실제 발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기존 동해가 아닌 서해 상공에 전개해 대북 경계·감시 등 임무를 수행 중인 점을 감안할 때 미군 당국 또한 북한의 위성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로켓 발사 시설 가운데 하나인 '서해위성발사장'이 서해와 가까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해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7일엔 서울에서 한일정상회담이, 그리고 19~21일 중엔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회담이 예정돼 있어 그 결과 등을 지켜본 뒤 북한이 모종의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워싱턴 선언'이 발표되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 입장문을 통해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행동의지가 반영된 극악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약화된 산물"이라고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연일 한미 양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기사를 관영매체에 싣고 있다.
김 부부장은 당시 "미국과 남조선(남한)의 망상은 앞으로 더욱 강력한 힘의 실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 청년 학생들이 전날 '침략자, 도발자들의 허수아비'를 만들어 화형식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화형식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의 늙다리 전쟁 괴수'와 '특등 하수인인 괴로 역도' 등 표현을 사용한 점에 비춰볼 때 한미 정상의 허수아비를 불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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