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울서 자녀 안고 극단선택… “최악의 아동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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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한 살배기 자녀를 안고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는 '가족 살해 후 극단 선택' 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 3월 인천 미추홀구에선 수억 원대 주식 실패로 생활고를 겪던 40대 가장이 아내와 어린 자녀 3명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장은 "자녀를 독립된 개체가 아닌 운명 공동체로 보는 잘못된 소유의식 때문에 자녀 살해가 발생한다"며 "극단적이고 끔찍한 아동학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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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한 탓”
아버지가 한 살배기 자녀를 안고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는 ‘가족 살해 후 극단 선택’ 사건이 또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가족 살해 사건은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최악의 아동학대 범죄”라며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6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 A(33) 씨와 아내 B(37) 씨, 생후 수개월로 추정되는 자녀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 부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집 안에서 B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아파트 인근에는 A 씨와 자녀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A 씨는 사망 전 부친에게 “내가 잘못한 게 있다.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A 씨가 아내를 살해한 뒤 아파트 옥상에서 자녀를 안고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경기 평택시에서는 어머니 C(37) 씨가 7살인 어린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C 씨의 남편이 집에서 숨져 있는 아들과 아내를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던 C 씨가 아들의 목을 흉기로 찌른 뒤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가족 살해 후 자살로 인한 아동 사망은 2018년 7건에서 2019년 9건, 2020년 12건, 2021년 14건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 전체 아동학대 사망(40명) 중 35%가 이 같은 사망이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살해 사유 대부분은 ‘경제적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인천 미추홀구에선 수억 원대 주식 실패로 생활고를 겪던 40대 가장이 아내와 어린 자녀 3명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6월 전남 완도군에서는 투자 실패로 빚 독촉을 받던 부모가 딸과 함께 바닷속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장은 “자녀를 독립된 개체가 아닌 운명 공동체로 보는 잘못된 소유의식 때문에 자녀 살해가 발생한다”며 “극단적이고 끔찍한 아동학대”라고 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에서 가정 내 경제·정신적 문제를 소통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가정 건강’ 형태의 상담 인프라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살인 행위라는 점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가중 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행법상 본인 또는 배우자의 부모(직계존속)를 살해한 사람에 대해선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지만 자녀(직계비속) 살인의 경우 살인죄 외 별도 처벌 규정이 없다.
김규태·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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