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원태인의 항변 “경기당 4~5km씩 덜 나와”...문제는 따로 있다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3)이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말이 나온다. 구속 때문이다. 느리게 나온다는 억울함을 내놨다.
원태인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당 평균 시속 4~5㎞가 덜 나오면 평균 구속은 1년 통계로 시속 몇 ㎞ 떨어질까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구속 정보가 나와 있다. 구단에서 받은 것으로 보이는 측정 자료와 포털사이트 문자중계 데이터다. 상황은 지난 4월29일 수원 KT전 7회말 강백호와 대결이다.
원태인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강백호를 상대로 총 5개의 공을 던졌는데, 상단 데이터는 모두 시속 147㎞이 나왔고, 하단 데이터는 시속 142~144㎞ 분포를 보였다. 시속 3~5㎞ 차이가 발생핬다는 의미다.
원태인은 지난 4월17일 홈 롯데전에서 최고 시속 149㎞를 던졌다. 그리고는 “얼마 안 나왔네”라고 했다. 자신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2㎞다. 욕심이 있는 선수다. “포기 안 했다”고 했다. 이런 선수이니 더 아쉬움을 느낄 법하다.
구속 정보는 ‘정답’이 없다.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측정 위치에 따라 또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을 비롯한 여러 구단들과 일부 방송사는 트랙맨 시스템을 쓰고 있고, 다른 방송사나 포털은 스포츠투아이의 투구추적시스템(PTS)를 사용한다. 이 둘의 차이가 있다.
‘어느 것이 낫다’고 할 수는 없다. 상호보완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PTS는 카메라 기반, 트랙맨은 레이더 기반이다. 구속 측정은 트랙맨이 낫고, 무브먼트 등 추가 데이터는 PTS가 낫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반적으로 트랙맨이 PTS보다 구속이 더 높게 나온다. 삼성 관계자도 “트랙맨이 수치가 더 높다. 시속 3~4㎞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좌완 이승현은 “구단에서 받는 자료를 보면 시속 149㎞씩 나온다. 시속 140㎞ 초반은 진짜 아닌 것 같다”고 펄쩍 뛰기도 했다.
또 있다. PTS의 경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수원KT위즈파크에서 유독 구속이 적게 나온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정설’이 되고 있다. 실제 나오는 수치가 그렇기 때문이다.
일단 스피드만 보면, 원태인이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라이온즈파크가 홈인 선수이면서, 최근 등판이 수원이었다. 이에 따른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심지어 원태인은 SNS를 아주 활발하게 하는 선수도 아니다.
최근 화제가 됐던 문동주의 시속 160㎞도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하다. 문동주는 지난달 12일 광주 KIA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시속 160㎞를 ‘공식적’으로 돌파한 투수가 됐다.
이날 PTS에서 시속 160.1㎞가 나왔다. KBO는 PTS의 데이터는 공식 기록으로 본다. 스포츠투아이가 공식 기록 업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트랙맨에는 시속 161.0㎞로 잡혔다. KIA의 트래킹시스템인 호크아이에는 시속 160.0㎞가 나왔다.
시속 1㎞ 정도 차이가 있는 셈이다. 오히려 3가지 모두 시속 160㎞가 나왔기에 오히려 ‘공식 기록’으로 인정 받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봐야 한다. 단, 이 경우 시속 161㎞를 던졌다고 해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당분간 계속될 문제로 봐야 한다. ‘통합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KBO는 몇 년 전부터 통합데이트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시스템 사업자도 선정 작업도 진행했다. 검토 끝에 트랙맨을 선정했으나 최종적으로 성사되지는 못했다.
여전히 트랙맨을 쓰는 구단, 호크아이를 쓰는 구단이 있고, PTS는 KBO 공식 기록으로 나온다. 그렇다고 KBO 차원에서 트랙맨, 호크아이를 쓰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선수도, 팬도 당분간은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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