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보험 수익 15조원 육박… “올해 수요 더 늘 것”

2022년 재보험 수익, 전년보다 2조 늘어 총 14.9조원
금감원 “재보험 활용 지원”

지난해 재보험 사업자가 거둔 재보험 총수익이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보험이란, 보험회사가 단독으로 위험을 부담하기 어려운 큰 액수의 계약에 대해 그 위험을 다시 인수하는 것인데, 새 자본규제(K-ICS) 시행 영향으로 재보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금융감독원은 2022년 수재보험료 기준 재보험 수익이 전년보다 15.3% 늘어 총 1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국내 거래 수익이 11조6000억원이고, 해외 거래 수익은 3조3000억원 규모다.

재보험 수익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공동재보험 거래와 킥스(K-ICS)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재보험 활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코리안리 사옥 전경. /코리안리

현재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외국사 지점 8개사(스코리, 스위스리, 뮌헨리, RGA, 퍼시픽리, 제너럴리, 하노버리, 동경해상) 등 전업 재보험사 9곳과 삼성화재, 서울보증,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원수 보험사 17곳 등이 재보험 시장에 진출해있다.

국내 재보험 시장은 전업 재보험사가 87.8%를 점유하고 있는데, 그 중 코리안리(65.1%)의 점유율이 가장 높다. 작년 코리안리가 거둔 수재보험료는 9조7212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595억원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한라이프(2000억원)와 삼성생명(6000억원)과 각각 공동재보험을 거래를 했다.

코리안리 다음으로는 스코리(8.3%), 스위스리(5.8%) 등의 순이다. 전업 재보험사로 진출해있는 외국사 국내지점들이 거둔 작년 수재보험료는 전년보다 3723억원 늘어 3조3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전업 재보험사의 영업손익(재보험+투자)은 3107억원으로, 전년(3418억원)보다 311억원(9.1%) 줄었다. 재보험손익이 전년보다 93억원 줄어 60억원을 기록했는데, 실손보험의 손해율 개선으로 장기보험 보험금은 감소한 반면, 태풍(힌남노)등에 따른 일반손해보험 보험금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투자손익은 전년보다 218억원 감소한 3047억원이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은 증가한 반면, 환율 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이 크게 증가했다.

금감원은 올해 재보험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부터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기반으로 보다 정교하게 리스크를 측정하는 새 자본규제(K-ICS)가 시행돼, 재무건전성 개선 일환으로 다양한 재보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보험회사가 재보험을 리스크 관리 및 재무건전성 제고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재보험사가 유럽 및 북미 등 주요 재보험 시장에서 수재를 확대해 재보험 해외역조(수재-출재)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해외 감독 기관과 협력 및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