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펀드’ 72조원… 미국 은행발 국내 금융시장 새 뇌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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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파산 위기를 계기로 해외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국내 금융시장에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해외발 금융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잠재 위험 요소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와 관련해 대출 부실화가 거론되는 만큼 위기 전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사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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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조기회수방안 검토를”
최근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파산 위기를 계기로 해외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국내 금융시장에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한국에서 결성된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가 약 72조 원에 달한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해외 투자를 늘린 국내 금융업계의 손실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법무법인 세종, 미국계 다국적 로펌 그린버그 트라우리그와 함께 개최한 ‘해외 부동산 투자펀드 위기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밝힌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결성한 해외 부동산 펀드는 총 71조8872억 원 규모다. 9년 전인 2013년 말 4조9326억 원보다 1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해외발 금융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잠재 위험 요소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와 관련해 대출 부실화가 거론되는 만큼 위기 전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사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준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해외 부동산 대출 만기가 도래하기 전이라도 임대료 수입 감소 또는 자산 가치 하락으로 선순위 대출 계약 위반이 발생하면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현지 선순위 대출 계약상 만기가 도래했는데도 차환에 실패하거나 부동산 매수인을 찾지 못하면 부동산 또는 부동산 담보 채권을 할인 매각해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등 손실을 최소화할 출구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엘 로스테인 그린버그 트라우리그 아시아 부동산부문장은 “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 기업은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른 자본 확충, 충당금 적립 등의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국은 금융시장 급변으로 일시적 어려움에 빠진 금융회사들을 위해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 위기가 닥쳐도 시장을 신뢰할 수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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