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은 엉터리' 6년간 4만6천500명에게 비상장주식 다단계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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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판매법인을 둔 미인가·무등록 금융투자업체가 투자자들을 모집하며 내세운 광고다.
부산지검 반부패수사부는 3일 불법 다단계 투자업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업체 회장 A씨 등 6명을 구속기소하고 36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2017년부터 최근까지 6년간 본사는 서울에, 부산 해운대 등 전국 주요 도시 5곳에 이른바 '판매본부'를 두고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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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투자업체 회장 등 6명 구속기소·36명 불구속 기소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전문성 있는 심사로 비상장법인을 엄선하고 상장 등 'EXIT'될 때까지 철저히 관리한다!"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판매법인을 둔 미인가·무등록 금융투자업체가 투자자들을 모집하며 내세운 광고다.
부산지검 반부패수사부는 3일 불법 다단계 투자업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업체 회장 A씨 등 6명을 구속기소하고 36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2017년부터 최근까지 6년간 본사는 서울에, 부산 해운대 등 전국 주요 도시 5곳에 이른바 '판매본부'를 두고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투자자 모집 수법은 단순하면서도 치밀했다.
A씨 일당의 영업 형태는 최저 자본금 등 엄격한 인가요건 및 설명 의무, 부당권유 금지, 자기 계약 금지, 불건전 영업행위 금지 등 요건을 갖추지 않은 불완전 판매의 전형이었다.
투자자들을 상대로 본인들이 업계에서 공신력 있는 투자 컨설팅 회사라고 소개하고, 전국적인 조직망을 자랑하며 확실한 수익 보장을 장담했다.
공신력 있는 투자 컨설팅 회사인 것처럼 행세하며 유튜브 투자 정보 영상 등을 통해 비상장주식을 사도록 권유했다.
특히 투자 종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커녕 이차전지와 바이오 등 그때그때 이슈가 되는 업체로 초점을 맞췄다.
문제의 영업조직은 관련 투자 업체 1곳의 대표가 유튜브에 출연하면 신뢰도를 높이려고 '선플달기' 운동까지 벌이며 분위기 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전국 5개 본부에 소속된 500명 이상이 판매원으로 활동하며 5천284억 원 상당의 비상장주식을 4만6천500명에게 팔았다.
초창기에는 판매액이 그리 크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단계 영업으로 매출을 최대한 끌어오는 데 집중되면서 판매액이 5천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투자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씨 일당의 말만 믿고 본인 명의나 자녀들 명의로 비상장주식을 사들였으나 결국 낭패를 봤다.
종목 선정은 주먹구구식이었고, 단 1건도 상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장외가격은 판매가의 10~20% 수준에 불과했다.
박현규 부산지검 반부패수사부 부장검사는 "전국 단위 미인가 주식 판매업체의 계보를 잇는 대규모 업체"라며 "주요 임원에 대한 처벌만으로 영업조직을 와해시키거나 모방범죄를 막을 수 없어 범행 가담 정도가 중한 판매원까지 처벌하게 됐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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