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방한 앞두고 우려 쏟은 野…"호갱외교 용납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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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또 다른 호갱 외교는 안 된다" "국민의 한숨 소리가 또 얼마나 커질지 걱정"이라며 우려를 쏟아냈다. 강제 동원 문제와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의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해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가 이번 주말 방한한다"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만큼은 굴욕으로 점철된 지난 정상회담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어제 위안부 피해자 한 분께서 또 세상을 떠났다. 일본의 전쟁 범죄의 온당한 책임을 물을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며 "양국 정상이 잘못된 강제동원 해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과거사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직접 우리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진지하게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계획의 전면 철회와 양국 공동 조사를 반드시 관철하기를 바란다"며 "또 다른 일본 퍼주기, 일본 호갱 외교를 우리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찬대 최고위원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박 최고위원은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할 줄도 알아야 진정한 동맹"이라며 "주권국가의 대표답게 대통령실 도청에 대해 항의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았어야 마땅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문제도 해결하고 왔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다는데 국민과 기업들의 한숨 소리가 얼마나 더 커질지 걱정"이라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수산물 수입도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한 절대 불가하다고 못 박기를 바란다. 독도를 자기네 것이라 우기는 일본의 정보동맹 참여도 불가하다고 천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에 뭐 하나 받은 것 없이 강제동원 피해 제3자 변제와 지소미아 완전 정상화 등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줘서는 안 될 것도 남김없이 끌어모아 일본에 안겨줬다"며 "그러나 그로부터 한 달도 안 된 시기에 일본은 역사 왜곡 교과서 검정을 통과시켰고,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까지 봉납했다"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한 국민의 요구는 분명하다"며 "일본 강제동원 문제와 위안부 문제,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 대한 확실한 사과와 역사적 책임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한일 외교를 펼치라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오는 7~8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실무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