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경신 릴레이… 환율, 이번주가 고비

김지현 기자 2023. 5. 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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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의 흐름이 오는 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분수령으로 방향을 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내린 1341.0원에 개장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342.10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경로를 결정하는 이번 FOMC가 향후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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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美 FOMC 기준금리 결정
0.25%P 인상땐 1.75%P 차이
한·미 금리 역전 폭 사상 최대
원달러 환율 하락 위험 커질듯
불안감에 코스피도 하락 출발

고공 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의 흐름이 오는 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분수령으로 방향을 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초 12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며 안정을 찾는 듯했던 환율은 1340원대를 찍고 연고점을 돌파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내린 1341.0원에 개장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342.10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이 13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원화 가치는 3월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달러화 약세장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특히 주요 통화 중에서도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8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37.7원으로 3월 말(1301.9원)보다 2.7% 절하됐다. 아르헨티나 페소(-6.15%)와 러시아 루블(-2.8%)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한국 경제의 근간인 수출이 악화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14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의 외국인 배당이 집중되면서 해외 송금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경로를 결정하는 이번 FOMC가 향후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실시되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1.75%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미국과 금리 차가 벌어지면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는 가치가 하락할 위험이 커진다. 이날 FOMC 회의 첫날이 시작된 가운데 외환시장은 관망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7% 상승한 102.307을 기록했다. FOMC에서 5월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는 신호가 나오면 달러화 가치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6월 이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경우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뉴욕증시가 FOMC 경계심과 미국 중소 은행권 불안감으로 하락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장을 맞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전날보다 0.8% 내린 2504.07을, 코스닥은 0.58% 하락한 850.66을 가리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이번 은행권 위기를 촉발한 근원지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이 어떠한 경로를 형성할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시장 참여자들 간의 의견 충돌이 나타나며 향후 1∼2거래일 동안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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