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정상 허수아비 화형식… 곧 전개될 미국 핵잠수함 의식

조재연 기자 2023. 5. 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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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 출범을 담은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등 확장억제 강화에 대한 노골적 불만 표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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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괴수·하수인 잿가루 돼”
정찰위성·핵실험 명분 쌓기

북한이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 출범을 담은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등 확장억제 강화에 대한 노골적 불만 표출로 해석된다. 이르면 5월 중 워싱턴 선언에 따른 SSBN의 한반도 기항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조선중앙통신은 “반공화국핵전쟁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놓은 희세의 깡패국가, 악의 제국 미국과 동족대결에 환장한 괴뢰역적패당을 단호히 징벌하기 위한 청년학생들의 복수결의 모임이 2일 신천박물관에서 진행됐다”며 “가증스러운 적들에게 죽음을 안기는 심정으로 침략자, 도발자들의 허수아비를 불살라버리는 화형식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화형식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늙다리 전쟁괴수와 특등하수인인 괴뢰역도의 추악한 몰골들이 잿가루로 화할수록 징벌의 열기는 더더욱 가열됐다”고 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허수아비를 불태웠음을 시사했다.

통신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이며 굴욕적인 대미굴종행각·핵전쟁행각”으로 깎아내렸고,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도 “철두철미 우리에 대한 적대감이 골수에까지 들어찬 자들의 범죄적인 야망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의 의도에 대해 “반미·반남 여론 조성에 공을 들이며 내부적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준비가 되는 대로 정찰위성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하면서 군사적 행동의 책임을 한·미에 전가하려는 명분 축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SBN의 한반도 전개는 이달 중 현실화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달 19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핵무장한 전략핵잠수함을 기항시킬 수 있다는 예상이다.

조재연 기자·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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