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문인… 그들을 기립니다

한운사·정한모 등 6명 선정
11~12일 추모 문학제 행사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냈으며 ‘아가의 방’ ‘카오스의 사족’ 등을 남긴 시인 정한모, 영화 ‘빨간 마후라’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인 한운사 등 1923년생 문학인 6명을 기리는 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1∼12일 ‘2023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대상 작가는 정한모와 한운사를 비롯해 계간 ‘문예’ 편집자를 역임하고 ‘안개는 아직도’ 등의 소설을 남긴 박용구와 ‘누나를 찾아서’ ‘소년과 말’ 등을 쓴 소설가 방기환, ‘문예’ 지의 창간동인으로 ‘봄이 오면’ 등을 남긴 소설가 홍구범, ‘실향’ ‘낙향 이후’ 등을 쓴 시인 한성기로 총 6인이다. 문학제 기획위원장을 맡은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 교수는 “여섯 분 모두 해방기에 등단해 활동을 시작했다. 되찾은 모국어로 우리 문학을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소명감이 강했던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빨간 마후라’와 소설 ‘현해탄은 알고 있다’ 등을 남긴 한운사에 관해 우 교수는 “한국 문학의 장르를 확산하려는 노력으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K-컬처의 기원에 자리해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