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이근호-지소연 선임 목적은 “소통과 홍보 강화”... 문제는 실천

[스포탈코리아=광화문] 한재현 기자= 최악의 승부조작 사면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던 대한축구협회(KFA)가 이사진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키 포인트를 소통과 홍보 강화로 잡으며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

KFA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신임 이사진 25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25인 중 18명이 새로 선임됐고, 최영일과 이석재 부회장을 비롯해 정해성, 마이클 뮐러, 이임생, 서동원 위원장, 조연상 이사까지 7명은 유임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신선한 인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현직 축구 선수이자 스타 이근호(대구FC)와 지소연(수원FC 위민), 전해림 덕성여고 교사,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이다.

모두 나이가 젊거나 축구인이 아닌 인물들이다. 정몽규 회장이 이들을 이사진으로 데려온 이유가 있었다.

그는 “대표팀뿐 만 아니라 프로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선수들의 목소리도 협회가 들어야 했다. 두 선수도 흔쾌히 수락했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 모두 프로선수협의회 남녀 회장을 맡고 있다.

축구팬들의 인기를 끌고 이는 한준희 위원과 오랫동안 축구 현장을 누빈 위원석 전 편집국장 선임은 곧 홍보와 소통을 위함이었다. 정몽규 회장도 “정책방향이 중요하다. 축구 조직도 실무 부회장과 상의해서 홍보를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할 정도다.

그러나 소통과 홍보 강화가 성공하고, 젊은 이사진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려면 정몽규 회장을 포함한 부회장들 상위 이사진들의 태도가 중요하다. 지난 승부조작 사면 논란도 일방적인 통보와 소통의 부재가 컸다.

정몽규 회장은 “다양한 분야를 초빙하면, 다양한 배경을 가지신 분들의 생각을 듣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런 분 모신다는 건 생각을 듣기 위함이다. 많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 정몽규 회장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사진 개편이 효과를 보고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정몽규 회장은 분명 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