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자인 비전 선포식’…글로벌 패션 디자이너 지원, 플리커 수상 프로젝트 진행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첫 수상자를 배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고령화, 환경, 스마트기술 등 사회변화에 디자인으로 대응한다. 아트콜라보, 패션테크, 공공디자인업계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2026년에는 세종시에 국립디자인박물관을 개관한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과 함께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K-디자인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디자인, K-컬처의 신성장 엔진’을 주제로 비전을 발표했다.
이후 건축가 유이화 ITM 건축사무소 대표가 K-건축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서, 유창훈 남양주경찰서 112치안상황실장이 공공디자인의 모범사례로서 장수의자 개발 이야기를 소개하는 등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휴대전화도 디자인이 승부처인 시대다. 도시 공간, 사회문제에도 디자인이 더해지면 변화가 생긴다”며 “장수의자 같은 공공디자인 아이디어가 약자 프렌들리한 도시를 만들기도 하고,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같은 훌륭한 건축디자인은 관광객을 불러모아 소멸 위기의 지역을 구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K-컬처를 통해 세계인의 관심을 끈 K-패션디자인은 이제 그 자체로 K-컬처의 한 분야가 되고 있다”며 “우리 디자이너들이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짜임새있는 디자인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K-디자인이 문화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K-컬처를 선도하도록 ‘4·S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 문화매력을 강화하는 디자인, △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 예술과 산업·기술을 융합하는 디자인, △ K-컬처를 확산하는 디자인의 네 가지 전략이다.
먼저 ‘공공디자인 선도도시’를 새롭게 지정해 도시 전체에 통합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국제행사 개최 도시에 대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도, 단년도에서 다년도 지원방식으로 확대해 개최지의 매력을 높이고 관광마케팅을 지원한다. 국가 문화시설의 표준 그래픽 디자인도 개발한다.
건축 분야에서는 ‘K-건축문화위원회’를 통해 자신만의 건축 철학으로 오랜 시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온 건축가를 발굴하고 국내외에 알려, 1979년 설립 이래 한국인 수상자가 없는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프리츠커상 수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높은 예술성이 필요한 공공 건축물의 경우, 건축가가 디자인한 후에 사업비가 정해지는 ‘예술건축물 제도’ 도입을 추진하여, 지역의 공공문화시설이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간다.
또한 디자인의 힘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극복하는 ‘소셜디자인’으로서 비전도 공개했다. 국민 안전, 인구 고령화, 환경, 지역 소멸 등 당면한 도전과 스마트기술, 라이프스타일 등 사회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공공디자인 개발을 지원한다.
패션과 기술이 융합된 ‘패션테크’도 지원해 패션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간다. 오프라인 중심 마케팅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메타버스와 온라인플랫폼을 활용한 쇼룸 운영과 패션쇼 개최 등을 지원한다.
K-디자인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도 제시됐다. 세계 4대 패션위크(뉴욕‧파리‧밀라노‧런던)로 K-패션디자인의 지평을 확장한다. 패션위크 계기 오프라인 매장 운영, 패션쇼 개최 지원을 확대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세계 무대 소개 기회를 늘린다.
2026년 세종시에 K-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혁신적인 미래를 집약한 국립디자인박물관을 개관한다. K-디자인의 원형부터 디지털 창의력, 진보된 기술이 담긴 혁신의 오브제를 전시하고 디자인 아카이브도 구축해 독보적인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5월 출범 예정인 국립디자인박물관 개관위원회가 전시와 운영 전반에 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K-디자인 비전 선포를 시작으로 디자인계 현장 의견을 수렴해 보다 구체적인 추진 과제를 ‘제2차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 등에 담아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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