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충격의 패전…반드시 성공해야할 오승환 '선발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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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야심차게 영입한 김태훈이 무너졌다.
삼성은 부동의 마무리였던 오승환이 부진으로 보직 이동한 뒤 좌완 이승현을 대체 마무리로 낙점했지만, 부족한 경험이 경기력에 반영되면서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했다.
결국 현 상황에서 삼성의 마무리는 오승환이 맡아야하고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할 선수 또한 오승환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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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복귀' 위한 오승환 선발 등판 결과에 관심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야심차게 영입한 김태훈이 무너졌다. 잘 버티던 집단 마무리 체제에 찾아온 첫 위기다. 전문 마무리 부재로 인한 뒷문 약화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삼성은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0-4로 패했다.
9회까지 0-0으로 팽팽하던 흐름은 연장 10회초 홈런 두 방에 깨졌다. 삼성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5이닝)을 시작으로 이상민(1이닝), 김대우(1⅓이닝), 이승현(⅔이닝), 우규민(1이닝)까지 5명의 투수로 9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는데, 연장 10회초 올라온 김태훈이 무너지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김태훈은 선두 타자 김동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정후와 이형종을 모두 땅볼 아웃 처리해 위기를 극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이날 멀티히트를 때린 김혜성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에디슨 러셀과 승부를 펼쳤는데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다음 타자 임병욱에게도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점수는 0-4가 됐다. 그렇게 삼성의 연승행진도 마감됐고 김태훈은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달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훈은 이적 후 3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비롯해 1승, 2세이브를 올리며 불안하던 삼성 불펜에 힘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홈런 2방을 맞고 무너졌다. 삼성엔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집단 마무리 체제의 한계가 뚜렷하다. 삼성은 부동의 마무리였던 오승환이 부진으로 보직 이동한 뒤 좌완 이승현을 대체 마무리로 낙점했지만, 부족한 경험이 경기력에 반영되면서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했다. 상황에 따라 이승현, 우규민, 김태훈 등이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는 그림이다.
지금까지는 잘 버티면서 연승을 이끌었지만 완전한 답은 아니었다. 셋 모두 마무리 보다 중간 계투가 더 익숙하다. 김태훈도 키움 시절 마무리를 본 적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였다. 새로운 팀에 오자마자 부담이 큰 중책을 맡는 것도 부담스럽다.
박진만 감독과 정현욱 투수 코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전문 마무리가 뒤에 버티고 있어야 마운드가 안정된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는 중이다.
결국 현 상황에서 삼성의 마무리는 오승환이 맡아야하고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할 선수 또한 오승환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박 감독과 정 코치, 그리고 오승환까지 마무리 복귀 시점을 당기기 위한 방법을 강구했고, 3일 데뷔 첫 '선발 등판'이라는 극약 처방이 내려졌다.
하필 오승환의 선발 등판 일정이 공개된 날 김태훈이 무너졌다. 뒷문 불안이 다시 노출되면서 상대적으로 오승환의 선발 등판 결과가 더 주목받게 됐다. 오승환 선발 투입은 눈 앞에 다가온 마무리 고민을 해결하고 전체적인 마운드 안정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할 미션이 됐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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