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관석·이성만 탈당에 "본인들이 당 위해 결단"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태영호 녹취 문제 어떻게 돼가나" '동문서답'
윤관석·이성만 "법적 투쟁으로 진실 밝혀나가는 데 최선 다할 것"

(서울=뉴스1) 박기호 이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과거 전당대회 당시 금품 공여 혐의를 받는 자당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데 대해 "본인들이 당을 위해 결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직접 설득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이 의원이) 탈당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당에서 따로 제안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엉뚱한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음성 유출 사태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 태영호 의원의 녹취 문제는 어떻게 돼 가나"라며 "명백한 범죄행위로 보이던데"라고 답했다.

또한 '검찰 수사가 진행된 다음에 탈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는 추가 질문에도 "태영호 사건은 검찰 수사를 한다고요"라고 반문하면서 "원래 의무적 수사 사항이라고 하던데"라고 말했다.

최근 돈 봉투 의혹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는가, 모르는가' '박순자 전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는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동문서답에 이어 이날은 국민의힘의 녹취록 유출 논란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오늘부로 선당후사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결단했다"며 "그동안 여러 가지 일로 당에 많은 누를 끼치고 또 국민들에게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사실관계에 대해 할 말은 많이 있지만 앞으로 조사 등 사법적 과정에 성실히 임해 이 문제를 밝혀가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선당후사 정신을 가지고 윤 의원과 함께 탈당하겠다"며 "법적 투쟁으로써 진실을 밝혀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 2021년 4월 송영길 전 대표 캠프 측에서 현역 의원과 지역상황실장, 지역본부장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윤·이 의원은 돈 봉투를 전달하는 중간책 역할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300만원이 담긴 돈 봉투 10개를 받아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0명에게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

goodday@news1.kr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