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정몽규 회장 "이사진 개편 화두는 소통, 다양한 목소리 듣겠다"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새롭게 이사진을 꾸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소통'을 강조했다. 3월 벌어진 승부조작자를 포함한 사면 사태로 홍역을 겪었던 정 회장은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했다.
정몽규 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 이사진 개편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협회는 김정배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상근 부회장으로, 한준희 축구해설위원을 부회장으로 하는 이사진 개편을 발표했다. 하석주 아주대 감독을 포함해 장외룡 전 충칭(중국) 감독과 원영신 연세대 명예교수도 새롭게 부회장에 선임됐다.
정해성 분과위원장과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등 7명은 유임됐으나 이윤남 법무법인 태평양 번호사가 윤리위원장에, 소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전 검사)가 새 공정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강명원 전 FC서울 단장과 박재순 전 수원삼성 대표(현 쿠첸 대표이사)가 이사로 선임됐다. 현역 선수이자 프로선수협의회 회장인 이근호(대구)와 지소연(수원FC)도 이사진에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은 "협회가 사면 조치로 인해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려 면목 없다"며 "신중하지 못했다. 다시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에 새 집행부를 꾸리게 됐는데 조직 개편을 통해 상근부회장 제도를 도입했다. 그 동안 경기인 출신의 축구인이 전무이사로 실무직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면 앞으로는 상근 부회장이 총괄 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다양한 계층의 인물을 초빙해 목소리를 듣겠다"며 "앞으로 심의안건 상정 소위원회를 만들어 이사회 안건을 상정하기 전 사안이 적절한지 심의할 예정이다. 새 이사진 구성을 계기로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임기(2024년까지)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결정한 것인가.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다. 지금은 남은 임기를 충실히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전무이사제를 없애고 상근 부회장을 두게 된 배경은. ▶축구인이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로가 필요하다. 실무 부회장이 총괄해서 축구계 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도록 할 것이다.
-한준희 해설위원 등을 선임한 것은 홍보기능을 강화하려고 한 것인가. ▶협회의 홍보를 담당하거나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실무부회장과 협의해서 홍보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
-이사진이 바뀌더라도 지난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될 우려가 있는데. ▶사면 건의 경우 보안 등의 이유로 이사진에 미리 알리지 못했다. 그런 일들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사회 안건을 올리기 전에 상정소위원회에서 미리 토의를 거치고 나면 거를 수 있을 것이다. 미리 상의하고 소통하면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근호와 지소연 등 현역 선수를 이사진에 포함한 배경은. ▶국가대표뿐 아니라 프로선수들을 대표하는 협의회의 위원장이다.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 두 명 모두 흔쾌히 수락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공정위원장을 전 검사 출신을 세운 이유는. ▶공정위원회는 상벌을 하는 조직이다. (소진 위원장은)사법 체계를 잘 알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힘들게 모시게 됐다.
-정몽규 회장 스스로 다양한 목소리를 얼마나 들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 ▶다양한 분을 초빙해 다른 생각을 공유하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 토의 자체도 깊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연히 그런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많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유임자가 7명이다. 일괄 사퇴는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다. 25명 중 7명만 남았다면, 4명 중 3명이 바뀐 것이다. 협회의 연속성도 중요하다. 25명을 다 바꿔야 변화가 있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가 생각한다. 그 분들이 사면에 직접 관여했거나 건의한 분도 아니다.
-이번에 심판위원장을 뽑지 않은 이유는. ▶김동진 위원장의 경우 현재 본인이 강력 부인하고 있고 윤리센터에서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 그분이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 사이에 좋은 분이 있으면 새로운 분을 모실 수 있다. 논란이 있기 때문에 임명하지 않았다.
-이사회 개편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제일 중요한 주제는 소통이다. 소통이 가장 큰 화두였기에 다양한 배경의 사람을 추천 받았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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