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사진 꾸린 축구협회 “다양한 배경가진 이들 토의 늘릴 것”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5. 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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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최근 승부조작 가담자들을 사면해주려는 논의를 하다 역풍에 휘말렸던 대한축구협회가 새로운 이사진을 공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새롭게 구성한 이사회를 발표했다. 축구협회에는 지난달 부회장단과 분과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이사진들이 사퇴한 후 공석이어서 지도부 구성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정 협회장은 “동질하게 같은 생각보다는 다양한 배경가진 분들이 토의 참가하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새롭게 이사회를 꾸렸다”며 “사면건은 이사회가 개최되면서 그 때서야 명단이 공개되었고 이사들이 처음 봤다. 제대로 논의가 되지 않으며 그런 일이 생겼기에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이제는 이사회 안건을 올리기 전에 심의안건상정소위원회에서 충분한 토의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전무이사를 두지 않고 상근 부회장에게 역할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축구협회는 상근 부회장에 김정배 전 문체부 제2차관이 역임하게 된다. 이밖에 부회장단에는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홍보), 장외룡 전 충칭 당다이 감독(기술/각급 대표팀), 원영신 연세대 명예교수(여자축구), 하석주 아주대 감독(학교축구/엘리트)이 새롭게 들어서고, 최영일 부회장(대회운영/회원단체)과 이석재 부회장(시도협회 대표)은 유임됐다.

이전에는 축구인 출신의 전무이사가 현장과 실무의 중간에 서서 축구협회의 살림살이 전반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승부조작 가담자 사면 논의 등으로 인해 ‘팔이 안으로 굽을’ 위험성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비경기인 출신으로 체육계 전반에 밝은 외부 전문가를 찾으며 국제체육과장과 2차관까지 역임한 김정배 부회장에게 맡긴 것이다.

김 신임 부회장은 “협회에 정비할 일이 없는지 살피고, 소통을 강화하고, 협회 역할의 확장까지 챙기겠다”며 “손흥민 선수의 지난 리버풀전 골도 공간의 창출로 인해 생겨났듯이 협회 역할을 늘려야 한다. 현직에 있을 때부터 관심가져왔던 K리그 승강제와 스포츠 산업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내놓았다.

이밖에는 각 분과위원장에는 이윤남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신임 윤리위원장으로 선임됐고, 소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공정위원장, 국가대표 출신 김태영은 사회공헌위원장을 맡는다. 정해성 대회위원장,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서동원 의무위원장은 그대로 유임됐다.

11명으로 구성된 이사 중에서는 사면을 유일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진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이 유임됐다. 현역 선수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인물로는 프로선수협회의 남여 회장인 이근호와 지소연이 들어왔고, 강명원 전 FC서울 단장, 박재순 전 수원 삼성 대표, 조덕제 FC목포 감독, 신연호 고려대 감독,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국가대표 출신 노수진 영등포공고 교사, 전해림 덕성여고 교사, 박인수 전 전국축구연합회 총무이사 등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조 사무총장은 당연직 이사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유임 인사는 6명이고, 나머지 이사진은 전면 교체된 셈이다. 정 회장은 “전부 바뀐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일을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 능력을 펼쳐볼 기회가 없던 분들도 있었고, 4분의 3 이상이 바뀐 만큼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후에도 추가적인 조직 개편도 이어갈 전망이다. 그동안 홍보 기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외부에서 홍보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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