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 봉투 의혹’ 윤관석 이성만 자진 탈당

“국민께 송구스러워…진실 밝혀나갈 것”
쇄신의총 앞두고 당 부담 덜기 위한 듯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이 3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당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 이를 전달했다.

윤 의원은 최고위 후 취재진에 “그동안 당에 많은 누를 끼치고 국민의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할 말은 많지만 조사나 과정에서 성실하게 이 문제를 밝혀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국민 여러분과 지역구, 당에 이런 물의를 일으킨 거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법적 투쟁으로 진실을 밝혀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새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이 돈 봉투 의혹으로 뒤덮인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앞으로 열릴 ‘쇄신 의원총회’ 방식과 안건을 논의한다.

쇄신 의총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윤·이 의원이 자진 탈당한 것은 두 의원이 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 경선캠프 관계자들이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려고 9400만 원을 당내에 살포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가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참고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9400만 원 외에 추가로 더 많은 자금이 뿌려진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비리 규모가 수억 원으로 불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검찰에 자진 출두했지만 조사를 받지 못한 채 돌아섰다. 그는 검찰이 ‘총선용 정치수사’를 한다고 주장하면서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