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사면 사태에 사퇴도 고민했지만…새 집행부와 함께 환골탈태하겠다", 김정배 전 문체부 차관·한준희 해설 등 새 얼굴 발탁(종합)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새 이사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난 승부조작범 사면 추진 논란으로 물러날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정 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사태에 대해 큰 실망을 하셨을 것이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여러 의견을 듣고 파급 효과를 깊게 살펴봤어야 한다. 저희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분께 상처드린 것에 사과드린다"며 "4월초 부회장과 분과위원장이 일괄 사퇴하는 상황에서 가장 책임이 큰 저도 물러나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하지만, 임기가 1년 8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협회를 안정시키고,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회장으로서 진정으로 한국 축구를 위하는 길이라고 판단을 하게 되었다"며 "특히, 천안에 축구종합센터를 건립하는 일은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위해 중요한 사업인 만큼, 기틀을 다져놓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또한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협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집행부를 새로 구성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임기가 이번까지란 얘기인가'란 질문에 주저하며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이날 25명의 새로운 이사진을 발표했다. 경기인 출신의 전유물로 여겨진 전무이사를 폐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문체부 제2차관을 지낸 김정배 신임 상근 부회장이 기존 전무이사의 업무인 실무 행정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정배 상근 부회장을 비롯해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 장외룡 전 충칭 감독, 원영신 연세대 명예교수,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 새로운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최영일 이석재 부회장은 유임됐다.
분과위원장에는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검사 출신' 소 진 공정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이 새롭게 발탁되고, 정해성 대회위원장,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서동원 의무위원장 등이 유임됐다.
이사에는 강명원 전 FC서울 단장, 박재순 쿠첸 대표이사(전 수원삼성 대표), 조덕제 FC목포 감독, 신연호 고려대 감독, 이근호 프로선수협의회 회장, 지소연 프로선수협의회 회장,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노수진 영등포공고 교사, 전해림 덕성여고 체육교사 겸 여자축구클럽연맹 부회장, 박인수 전 전국축구연합회 총무이사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유임됐다.
정 회장은 "이번 집행부 구성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영입함으로써 축구계 안팎의 목소리를 폭넓게 경청하는 것에 큰 목표를 뒀다. 이사회가 축구계 인사들만이 아닌 축구를 사랑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확장형 구조로 만들고자 했다. 한준희 홍보 담당 부회장은 협회와 팬, 언론이 서로 소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거라고 믿는다. 원영신 교수로부터 여자축구의 지평을 넓히는데 도움을 받고자 한다. 이근호 지소연 회장은 선수 입장에서 협회의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새로 영입된 이사분들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보다 자유롭고 알찬 토론으로 협회 정책 결정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이는데 기여해 주시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회 멤버 25명 중 7명은 유임됐다. 정 회장은 "일부 분과위원장들의 경우, 임명된지 두달 만에 사퇴를 하게 되어서 본인의 역량을 펼칠 기회가 사실상 없었다는 점을 고려했다. 또 몇몇 부회장은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해 유임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발표문에서 '환골탈태'를 언급한 것과 달리 이사진 전원을 교체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25명을 다 바꿔야 변화가 있다는 생각은 지나치다. 연속성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사진 구성만으로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사회가 축구계 종사자들만의 요구가 아닌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춰 신중하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시각, 균형잡힌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보고 심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공유함으로써, 내실있는 토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심의안건 상정 소위원회'를 만들어서,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기 전에 사안이 적절한지, 내용은 충실한지 심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이사회 멤버 중에는 현재 공석인 심판위원장 자리가 비어있다. 정 회장은 "김동진 위원장의 경우, 현재 본인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데, 문화체육부 윤리 센터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했다. 그사이에 좋은 분이 있으면 새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이사진의 키를 쥔 김정배 상근 부회장은 "30여년간 행정을 했고, 축구를 사랑했기 때문에 축구협회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며 "제가 협회에서 해보고 싶은 일은 크게 3가지다. 협회에 정비할 일이 없는지 살필 것이다. 사람 몸에 막힌 곳이 있으면 병이 생긴다는데, 조직 내에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 끝으로 협회 역할을 확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 집행부는 4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협회는 이번 이사진 개편과 함께 내부 조직 개편 가능성을 열어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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