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 여전히 38조 남아…차주 17만명 빚 못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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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만기를 연장해주거나 상환을 유예해준 대출이 5대 시중은행에 38조원 가까이 남아 있으며 차주 기준으로는 1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대출 잔액은 37조6158억6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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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차 만기연장·상환유예 후 대출잔액 16% 감소에 그쳐
올해 코로나 대출 지원 종료시 부실 더욱 심화될 수도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만기를 연장해주거나 상환을 유예해준 대출이 5대 시중은행에 38조원 가까이 남아 있으며 차주 기준으로는 1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대출 잔액은 37조6158억6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기연장의 경우 36조1845억5400만원, 상환유예는 1조4313억800만원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 10조4377억3900만원, 하나은행 7조6691억4700만원, 신한은행 7조4591억1000만원, 국민은행 7조1150억8100만원, 농협은행 4조9347억86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차주수 기준으로는 총 16만8994명으로 하나은행 5만1492명, 우리은행 4만9379명, 국민은행 2만3749명, 농협은행 2만2540명, 신한은행 2만1834명 등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위해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시행했으며 지금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이를 연장했다. 자영업자·중소기업들이 대거 채무불이행에 빠지지 않게 연착륙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다섯 차례나 이어진 연장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출 잔액과 차주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차 연장이 이뤄진 지난해 9월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대출잔액은 45조348억6200만원으로 6개월 사이 16.5%(7조4189억9900만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9월 21만2895명이던 차주도 같은 기간 20.6%(4만3901명)만 줄었다. 10명 중 8명은 대출을 갚지 못한 채 다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이용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지원이 올해 안에 종료되면 부실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각각 3년, 1년씩 추가 연장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만기연장은 최장 2025년 9월까지 가능하지만 구체적인 기간은 금융사와 차주가 협의를 해야 한다. 상환유예는 올해 9월 말에 종료되기 때문에 10월부터는 정상적으로 빚을 상환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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