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3% 금리가 가능하네"…인뱅 '금리경쟁' 불붙였다
5대은행보다 1%p 낮아…금리인하 경쟁 '메기 역할'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연 6% 가까이 치솟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시름하던 직장인 김모씨는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는 지인의 권유로 스마트폰에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았다. 김씨는 지점 방문 없이 챗봇을 통한 한도·금리 조회만으로 단 2~3분만에 연 3.7%대의 금리로 주담대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견적을 받았고, 바로 대출을 갈아타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고금리 시대에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탈출구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지난달 대출을 받은 차주의 절반가량이 연 3%대의 금리를 적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보다 1%포인트(p) 가까이 낮다. 인터넷은행이 금리 경쟁력을 내세워 시중은행을 위협함에 따라, 금리인하 경쟁을 더욱 자극하는 '메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은행연합회 '금리구간별 취급비중' 통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3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중 55.9%가 연 3.5%~4% 미만 금리를 적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32.3% 대출은 연 4%~4.5% 미만, 11.8%는 연 4.5%~5% 미만으로, 금리가 연 5%를 넘어간 대출은 없었다.
케이뱅크도 비슷하다. 절반에 가까운 45.1%의 차주가 연 3.5%~4% 미만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44.3%의 차주는 연 4%~4.5% 미만, 10.3%의 차주는 연 4.5%~5% 미만의 금리가 적용됐고, 금리가 연 5%를 넘어선 차주는 단 0.3%에 불과했다.
전체 주담대 평균금리도 카카오뱅크 연 4.04%, 케이뱅크 연 4.09%로, 16개 은행 중 각각 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 1, 2위에 올랐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3월 연 3%대 주담대를 취급한 곳은 국민(2.1%), 신한(0.4%), 하나(0.3%) 등 3곳이었고,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5대 은행은 상대적으로 연 4~5%대 주담대 취급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연 4%대 주담대는 농협은행(96.4%)이 가장 많았고, 하나(89.9%), 국민(59.2%)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연 5%대 주담대 비중이 73.7%로 가장 많았다.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농협은행이 연 4.48%로 가장 낮았고, 하나(연 4.59%) 국민(연 4.73%) 신한(연 4.82%) 등이 연 4% 중후반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만 연 5%(연 5.23%)를 넘어 주담대 금리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평균금리(4.04%)와 비교하면 우리은행이 무려 1.19%포인트(p) 더 높다.
이처럼 인터넷은행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 금리 산정시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준금리 외에 개별 은행이 정하는 '가산금리'를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가산금리는 인건비와 지점 임대료 등 비용에 리스크프리미엄, 목표이익률 등을 더한 값으로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3월 취급된 은행별 주담대 중 가산금리를 비교해보면 케이뱅크는 0.40%, 카카오뱅크는 0.48% 수준으로 낮다. 5대 은행에선 농협은행이 1.22%, 국민은행 1.97%로 1%대를 나타냈고, 신한은행은 2.88%, 하나은행 2.97%로 2%대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3.48%로 3%대를 기록해 가산금리가 가장 높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영업점 운영과 직원 인건비 등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데 반해, 인터넷은행은 대출상담부터 실행까지 비대면 시스템을 구축해 비용을 줄였고, 챗봇이 상담하기 때문에 모집인 수수료 등도 없다"며 "이렇게 비용을 아껴 저렴한 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주담대를 실행하며 지난해 동기(470억원) 대비 30배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뒀다. 시장 점유율도 0.8%에서 8.6%로 뛰었다. 올해 3월 대환대출 약정금액은 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배 넘게 늘었다. 대출을 갈아탄 고객 80%가 시중은행 고객이었다.
금융권에선 인터넷은행의 대출 실적이 크게 성장하면서, 은행권의 금리인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단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5대 은행들도 지난 3월부터 가산금리를 낮추고 우대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금리인하 노력에 본격적으로 동참함에 따라 4월 취급 주담대 실적부터는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갈수록 줄어 은행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의 저금리 공세는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며 "시중은행들도 우대금리 확대 대책을 내는 등 은행 간 금리인하 경쟁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성관계 안한지 몇년"…전현무, 결혼 관련 숏폼 알고리즘 들통
- 홍준표 "이재명에 징역 1년 때린 대단한 법관, 사법부 독립 지켜" 극찬
- 생후 30일 미모가 이정도…박수홍, 딸 전복이 안고 '행복'
- 서점서 쫓겨난 노숙자 부른 직원 "다 못 읽으셨죠? 선물"…20년 후 반전
- "제일 큰 존재"…'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막둥이 딸 최초 공개
- '이나은 옹호 사과' 곽튜브, 핼쑥해진 외모 자폭 "다른 이유 때문"
- 실종됐다는 5세 아동, 알고 보니 진돗개 숭배 사이비 단체 범행
- 배다해, ♥이장원과 결혼 3주년 자축 "지금처럼만 지내자 여보" [N샷]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