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5대 신성장 사업, 중국과 격차 더 벌어져”

무역협회, ‘5대 신성장 산업의 수출경쟁력 및 경제 기여 진단’ 보고서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5대 신성장 산업에서 한국의 전 세계 수출 점유율이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성장세를 이어가, 한국과 중국 간 수출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5대 신성장 산업의 수출경쟁력 및 경제 기여 진단’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신성장 산업의 세계 교역 규모는 2016년 1조6000만달러(약 2150조원)에서 2021년 3조2000만달러(약 4300조원)로 증가해 전 세계 수출의 약 14%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의 5대 신성장 산업 세계 수출 점유율은 2016년 5.5%에서 2021년 5.4%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1.9%에서 13.5%로 1.6%포인트 늘었다. 한국과 중국의 격차도 6.4%포인트에서 8.1%포인트로 확대됐다.

5대 산업 모두 수출 점유율에서 한국이 중국에 뒤졌다. 2021년 기준 세계 수출 점유율을 보면 ▲차세대 반도체 중국 15.6% 한국 11%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국 34% 한국 10.7% ▲전기차 중국 9.5% 한국 6.6% ▲2차전지 중국 33.9% 한국 8.7% ▲바이오헬스 중국 8.7% 한국 1.2% 등이었다.

한국무역협회가 세계 수출 점유율과 수출경쟁력지수(RSCA)를 토대로 5대 신성장 산업의 수출 경쟁력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와 차세대 반도체 수출은 선전했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수출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베트남의 수출 점유율이 2021년에 한국을 넘어섰다. 또 바이오헬스는 한국의 수출 점유율이 1% 수준에서 정체돼 있고, 5대 신성장 산업 가운데 유일하게 수출 경쟁력이 비교 열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신성장 산업의 한국 경제 성장 기여율이 19.2%에 달하고, 수출 일자리의 33.4%를 차지하는 만큼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신성장 수출산업의 외연을 꾸준히 확장하고 신산업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유지해야 한다”며 “최대 신성장 분야인 바이오헬스 수출시장을 더 공격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 산업 육성과 규제 개선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