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포항에 1조7000억원 투자…전구체・음극재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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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이 포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용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3일 화유코발트, 경상북도, 포항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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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밸류체인 클러스터 구축 큰 의미
“공급망 재편 따른 고객사 요청 대응”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포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용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3일 화유코발트, 경상북도, 포항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진설화 화유코발트 동사장, 이달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포스코퓨처엠은 세계 최대의 코발트 생산 기업인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용 양극재의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공장은 오는 2027년까지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26만7702m²(약 8만평) 부지에 들어선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 원료를 가공해 제조하는 양극재의 중간 소재다.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지만, 국내 생산 비중이 약 13%에 불과해 K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다. 특히 배터리 에너지 저장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역시 전구체 원료 중 사용 비중이 가장 높아 내재화가 중요하다.
이번 투자 결정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배터리 원료와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료 조달에 강점이 있는 화유코발트와 합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연산 10만6000t(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기지와 연계해 포항에 ‘니켈–전구체–양극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소재 밸류체인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포스코퓨처엠은 전구체 생산능력을 연 1만5000t에서 44만t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자체 생산비율을 14%에서 73%까지 높일 예정이다. 또 연 10만5000t의 양극재 글로벌 양산능력도 2030년까지 61만t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포스코퓨처엠은 약 5000억원을 투자해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19만9720㎡(약 6만평) 부지에 음극재 생산공장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25년이다.
음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약 17%를 차지하며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계 음극재를 양산하며 K배터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세종에서 7만4000t의 천연흑연, 포항에서 8000t의 인조흑연 음극재를 양산 중인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음극재 생산능력을 오는 2030년 32만t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이다. 소재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통해 충전 성능 향상에 필요한 실리콘・전고체 배터리용 리튬메탈 음극재까지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해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풀 밸류체인을 고도화해 권역별 공급망 재편에 따른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포항시에 배터리 소재 투자를 확대해 K-배터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광양율촌산업단지 내 47만90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리튬 가공 공장과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공장 완공 시기는 2025년으로, 기존 양극재 공장을 연계한 수직계열화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른 광양지역 내 생산 규모는 리튬 연 8만t, 양극재 연 15만t로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역 기반의 이차전지소재 산업의 투자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부지 매입과 관련된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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