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피봇’ 가능성 언급 이르다… 원화 약세 압력 약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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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의 '피봇'(금리 인하로의 정책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3일 인천 송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을 앞두고 진행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에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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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美 CNBC 인터뷰서 언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의 ‘피봇’(금리 인하로의 정책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3일 인천 송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을 앞두고 진행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에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주요 선진국이 이전처럼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는 취지다.
한국 시각으로 오는 4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0.25%포인트(p)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대부분 국가가 인플레이션은 정점에 달했지만 근원물가지수는 끈적끈적한(sticky·물가가 떨어지지 않는) 상태”라며 “한국은 4월 물가 상승률이 3.7%로 내려왔지만, 목표 수준(2%)보다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했다. 한은이 최근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선 “지난 1년 반 동안 아주 빠른 속도로 금리를 300bp 올렸기 때문에 그 영향을 보자는 취지”라며 “아직 피봇 가능성을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 전망의 하향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데이터를 좀 더 봐야겠지만 약간 하향될 수 있다”며 “중국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관건인데, 중국 관련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한은은 지난 달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앞서 연초 내놨던 1.6%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예고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미국 은행 부문의 위기가 한국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선 “제한적이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산업구조가 다른 데다가, 한국은 익스포저가 적어 영향을 덜 받았다”고 했다.
최근 주요국에 비해 더욱 약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와 관련해서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 압력은 약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 밖에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을 꼽았다. 또 수출 중심의 아시아 국가들은 공급망 변동 등 환경 변화에 대비가 돼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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