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탄소중립 로드맵’···“2040년까지 탄소 60% 수준으로 감축”

김상범 기자 2023. 5. 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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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인도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PC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선박 생산과정에 쓰이는 연료를 저탄소 연료로 대체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0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도입,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등의 세부계획을 담은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조선 부문에서 발생하는 연간 탄소 배출량을 2030년에는 2018년 대비 28% 수준, 2040년에는 60% 수준 등 단계적으로 감축해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배출 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탄소배출량 산정 기준은 스코프1에서 스코프3까지 단계적으로 나뉜다. 먼저 HD한국조선해양은 직접배출 탄소(스코프1) 관리를 위해 시운전 선박 및 운송용 차량에 쓰이는 연료를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와 같은 저탄소·무탄소 연료로 대체하기로 했다.

사업장 내 간접배출 탄소(스코프2) 경우, 크레인 등 핵심 부품을 교체해 전력소모량을 줄이고, 조선소 내 LED 조명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태양광 및 풍력을 활용한 자가발전과 전력구매계약 등을 통해 2050년까지 ‘RE100(재생에너지 전기 100%)’도 달성할 계획이다.

협력업체 공급망 등 기업의 직접적인 통제에 놓이지 않은 곳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을 뜻하는 ‘스코프3’ 대응에도 나선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부터 국내 조선사 및 선급과 함께 스코프3의 국제표준 제정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는 최근 그룹 내 탄소중립 이행 관리와 효율적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그룹의 탄소중립 일정 전반을 총괄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탄소배출권 통합관리 등의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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