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0% 넘게 떨어졌는데...“인생 한방이야” 시전한 서학개미
미국 중소 지역은행 부실 우려
하루만에 27% 하락하기도
2일(현지시간) 팩웨스트뱅코프(PACW) 주가는 하루에만 27.78% 하락했다. 연중 기준으론 71.11% 떨어졌다. 미국 지역은행 지수의 일일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DPST ETF)도 이날 18.83% 떨어졌다.
미국 중소 지역은행의 연쇄 파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에 이어 로스엔젤레스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뱅코프(PACW)에도 부실 우려가 확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은 연이은 주가 하락에도 팩웨스트뱅코프 주식을 111억원가량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5월 1일자 A1·17면 보도
주가가 급락 중이지만 서학개미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3월 SVB 사태 이후 팩웨스트뱅코프 주식을 833만5058달러(약 112억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팩웨스트뱅코프 주가가 역사적 최저점에 근접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부분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에선 미국 중소 지역은행의 연이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리스크를 시장이 선반영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팩웨스트뱅코프의 주 고객은 파산한 SVB와 동일하게 기술·성장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팩웨스트뱅코프의 대출이 최근 침체가 현실화하는 상업용 부동산에 집중돼 있기도 하다. 채권 미실현손실 등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암호화폐 미디어사인 TFTC 창업자 마티 벤트는 “팩웨스트뱅코프 주가가 퍼스트리퍼블릭과 섬뜩할 정도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루미스 세일즈의 애널리스트인 줄리안 웰슬리는 “만성적인 위기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며 “지방 은행들의 전망은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팩웨스트뱅코프 측은 “대차대조표를 강화해 부실 대출 비율이 0.5% 미만”이라며 “건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팩웨스트뱅코프의 1분기 예금액은 272억달러(16%) 줄었지만 3월 20일 이후 18억달러 가량의 예금이 증가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금융주에 대한 불안이 연일 확산되는 형국이다. 2일만 보더라도 팩웨스트 외에도 웨스턴얼라이언스가 15% 하락했다. SPDR지역은행 ETF는 6.27% 떨어졌다. FRC 인수에 나선 JP모건체이스의 주가도 1.6% 떨어진 것을 비롯해 대형 은행주들도 2% 전후로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은행불안이 5월인 지금 되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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