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논란' 정몽규 축협 회장 "소위원회 통해 이사회 전 안건 심사"[일문일답]

김성수 기자 2023. 5. 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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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회관=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징계 축구인 사면 논란 후 이사진이 모두 사퇴했던 대한축구협회가 새 이사진 명단을 발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이사진 선임 배경과 함께 환골탈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KFA

정몽규 회장은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협회 새 이사진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협회는 지난 3월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 직전에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통해 2011년 승부조작을 한 48명을 포함한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을 사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의 큰 비난을 받은 후 재심의를 거쳐 사면은 전면 취소됐다.

이에 이영표, 이동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을 시작으로 지난달 4일, 29명의 이사진 전원이 일괄 사퇴했다. 박경훈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협회 실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전무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했다. 징계 사면 사태에 대해 부회장단과 이사진 모두 큰 책임을 느끼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하였으며, 전원이 사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사진 없이 약 한 달을 보낸 대한축구협회는 마침내 이날 새 이사진 명단을 발표했다. 부회장에는 상근 부회장인 김정배 전 문체부 제2차관을 비롯해, 한준희 축구해설가, 장외룡 전 충칭 감독, 원영신 연세대 명예교수, 하석주 아주대 감독, 최영일 전 국가대표, 이석재 경기도 축구협회장이 선임됐다.

각 분과위원장은 정해성 대회위원장,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소진 공정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서동원 의무의원장이 맡는다. 이사에는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을 비롯해 강명원, 박재순, 조덕제, 신연호, 이근호, 지소연, 위원석 노수진, 전해림, 박인수가 선임됐다.

이 중 최영일, 이석재 부회장 / 정해성, 마이클 뮐러, 이임생, 서동원 위원장 / 조연상 이사 등 7명은 유임이며 나머지 18명은 새롭게 축구협회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몽규 회장은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신중하지 못했다. 임기가 1년8개월 남은 상황에서 협회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심의안건 상정 소위원회를 통해 이사회 전에 안건 내용이 충실한지 심사하겠다. 환골탈태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KFA

▶이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일문일답

-1년 8개월 남은 이번 임기가 마지막인건지

지금 임기에 우선 충실하겠다. 그 다음은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 출신 전무이사에서 행정전문가 상근부회장 체제로 바꾼 이유는

축구인을 비롯해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분과위원장들의 업무를 실무 부회장이 총괄해 축구계 소통을 원활하게 하겠다.

-사면 논란과 같은 일을 방지할 시스템이 마련됐나

이번 이사진 개편을 통해 보듯이 다양한 계층의 부회장들을 초빙했다. 사면 논란 때는 공정 위원회에서 보안을 하느라 논의 과정이 적었던 것이 아쉬웠다.

-지소연, 이근호 등 선수들도 이사로 선임한 이유는

선수들을 대표하는 인물들이기에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공정위원장을 검사 출신으로 선임한 이유는

우리나라 사법체계에 대해 잘 아는 분이라 선임했다.

-지금까지의 대한축구협회의 이사회는 정해진 안건에 회장이 말하면 나머지 참석자들은 동의하는데 거수만 했다는 것이 이사회에 참석해본 다수의 증언이다. 이 부분에도 변화가 있을까

사면 명단은 소수만 알았고 이사회에서 당시에 명단을 처음 봤다. 미리 공개하기는 어려웠다. 사전에 특별히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사회 안건을 올리기 전에 심의안건 상정 소위원회를 마련했기에 그곳에서 충분한 토의를 거치고 나면 안건의 내용이 타당한지 판단할 수 있다. 여러 이사회를 많이 해봤지만 30명이 활발하게 토론하는 경우는 적다. 그래도 미리 잘 상의 하면 문제들이 상당히 걸러지지 않을까 싶다.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어떤 얘기든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봐도 되는 것인가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토의에 참가하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깊이 있는 토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언제든 그분들의 생각을 듣고자 하는 마음이다. 많이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유임자가 7명인데 총사퇴 후 다시 불러들일 때 문제는 없었는지

29명 중에 7명이면 4명 중에 1명만 남은 셈이다. 4명 중 3명이면 많이 바뀌지 않았나. 조직을 운영하는 데 연속성도 필요하고 7명은 사면을 건의하거나 그와 관련된 인물이 아니기에 유임했다. 전원을 바꿔야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심판위원장을 뽑지 않은 이유는

김동진 전 심판위원장이 문화체육 윤리센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물론 그 사이에 좋은 분이 있으면 선택할 것이다. 일단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 논란이 있는 인물은 임명하지 않았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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