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정상 겨냥 허수아비 ‘화형식’... 워싱턴 선언에 강력 반발

이혜진 기자 2023. 5. 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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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은 바이든에 “미래 없는 늙은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3일 보도한 청년들의 집회 모습. 신문은 "전국 열혈청년들이 인민군대 입대, 복대(재입대)를 탄원(자원)하고 전민 항전의 기세가 더더욱 격앙되는 속에 무분별한 반공화국 압살책동에 미쳐 날뛰는 미제와 괴뢰역적들을 단호히 징벌하기 위해" 집회가 열렸다고 전했다./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 화형식을 벌이는 등 ‘워싱턴 선언’에 대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악의 제국 미국과 동족 대결에 환장한 괴뢰역적패당을 단호히 징벌하기 위한 청년 학생들의 복수 결의 모임이 2일 신천박물관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천백배의 보복 의지를 가득 채운 모임 참가자들은 가증스러운 적들에게 죽음을 안기는 심정으로 침략자, 도발자들의 허수아비를 불살라버리는 화형식을 단행했다”며 “불을 즐기는 자들이 갈 곳은 제가 지른 불 속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미국의 늙다리 전쟁 괴수와 특등하수인인 괴뢰 역도의 추악한 몰골들이 재가루로 화할수록 징벌의 열기는 가열됐다”고 했다.

통신은 화형식 사진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행사 발언자들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이며 굴욕적인 대미굴종행각이자 핵전쟁행각’으로 규정하고 “상전과 특등주구가 고안해낸 모략문서들은 철두철미 우리에 대한 적대감이 골수에까지 들어찬 자들의 범죄적인 야망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또 “날로 무분별해지는 미제와 괴뢰들의 적대적 흉심과 대조선압살 책동으로 인해 조성된 오늘의 준엄한 정세는 우리 당과 국가가 취하고 있는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방력 강화조치들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뚜렷이 실증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박태섭 황해남도 당위원회 비서 등이 참석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합의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에 대한 극도의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입장문을 내고 ‘워싱턴 선언’ 채택에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워싱턴 선언’에 대해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행동 의지가 반영된 극악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약화된 산물”이라며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더 엄중한 위험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며 정녕코 환영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정권 종말’을 언급한 것을 두고 “반드시 계산하지 않을 수 없고 좌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사실은 적국 통수권자가 전 세계가 지켜보는 속에서 ‘정권 종말’이라는 표현을 공공연히 직접 사용한 것”이라며 “남은 임기 2년만 감당해 내자고 해도 부담스러울 미래가 없는 늙은이의 망언”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미국과 남조선의 망상은 앞으로 더욱 강력한 힘의 실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핵전쟁 억제력 제고와 특히는 억제력의 제2의 임무에 더욱 완벽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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