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식 코앞 버킹엄궁에 탄약통 투척 사건…영국 치안 경계 강화

▲ 2일(현지시간) 영국 버킹엄궁 앞에 출동한 경찰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을 불과 나흘 앞둔 2일(현지시간) 괴한이 왕실의 상징인 런던 버킹엄 궁전 경내로 탄약통을 투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당국은 일단 이번 사건에 테러 용의점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70년 만의 대관식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치안 확보에 임하는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깁니다.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오후 7시쯤 3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버킹엄궁 문 쪽으로 다가가 담장 넘어 경내 마당에 산탄총 탄약통으로 보이는 물체 여러 개를 던졌습니다.

현장에서 즉시 용의자를 붙잡은 경찰은 소지품 수색 결과 칼 한 점을 추가로 확보, 공격용 무기 소지 혐의로 그를 체포해 구금했습니다.

다만 총기는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수상한 가방을 들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주변에 저지선을 설치하는가 하면, 한때 도로를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폭발물처리반 통제하에 탄약통 의심 물체를 의도적으로 안전하게 터뜨려 처리하는 '통제된 폭발'(controlled explosion) 작업을 수행했으며, 잔여물을 모두 수거해 분석 중입니다.

찰스 3세 부부는 사건 당시 버킹엄궁에 없었다고 영국 왕실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총이 발사되거나 일반인이 다쳤다는 보고는 없었다"면서 "경찰관들이 현장에 남아 있으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현장 상황을 마무리한 후 도로 통행을 재개하고 저지선도 해체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용태 기자tai@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