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텐트 생활, OK"…英 대관식 앞두고 벌써 '명당 사수전'

이유진 기자 2023. 5. 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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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보다 특별한 것 없어" 기대감 드러내는 英시민들
관람 '명당' 차지하기 위해 캠핑까지…"평생 기억에 남을 것"
오는 6일(현지시간)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을 나흘 앞두고 왕실의 열렬 팬들이 대관식 관람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영국 버킹엄궁 인근 더 몰 앞에 텐트까지 치면서 대기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오는 6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일주일 전부터 '관람 명당'을 사수하기 위해 대관식이 치러지는 버킹엄궁 인근에 텐트까지 치고 기다리는 등 영국 시민들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찰스 3세 대관식을 보기 위해 많은 영국 시민들이 기대감을 안고 속속 런던으로 집결하고 있다.

특히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관식인 만큼, 왕실의 열렬 팬들은 이를 조금이라도 앞 자리에서 생생하게 관람하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명당 사수전'까지 펼치면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버킹엄궁으로 향하는 길에 텐트를 제일 처음으로 설치했다는 마리 스콧(52)은 "지금은 역사의 한 순간"이라면서 대관식을 직접 볼 수 있어 "행운"이라고 기뻐했다.

2011년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의 결혼식 당시에도 현장에서 이를 직접 관람했다는 그는 TV 화면으로 왕실 행사를 접할 때와 직접 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왕실 행사)들을 직접 보고 주변의 모든 것을 느껴야 한다"며 직접 현장에서 왕실 행사를 즐기고 관람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모든 군대와 군악대가 내려오는 것을 보는 것은 마법과 같다"며 "영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대관식을 보기 위해 일주일 가량 텐트를 치고 기다리고 있다는 마리아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며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오는 6일(현지시간)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을 나흘 앞두고 왕실의 열렬 팬들이 대관식 관람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영국 버킹엄궁 인근 더 몰 앞에 텐트까지 치면서 대기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 "대관식보다 특별한 것 없어"…한껏 기대감 드러내는 英시민들

캐롤 포스터(63)는 대관식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부터 더 몰에서 캠핑을 하면서 대관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것은 일생에 한 번뿐인 일"이라면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 같은 캠핑에 나섰다고 밝혔다.

더 몰과 버킹엄궁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페이스 니콜슨은 수년 동안 참석했던 왕실 행사의 목록을 취재진에 보여주면서 "멋진 분위기다. 모두가 정말 친절하고 서로를 돌본다"고 강조했다.

대관식이 치러지는 런던에 미리 도착한 열렬한 왕실의 팬 존 러레이는 "대관식보다 더 특별한 것은 없다"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관식에서 찰스 왕세자가 황금 마차를 타고 행진하는 모습이 가장 기대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이 가장 기대된다"며 한껏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그 순간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면서 대관식을 사흘 앞두고 이를 보기 위해 텐트를 치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도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오는 6일(현지시간)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을 나흘 앞두고 왕실의 열렬 팬들이 대관식 관람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영국 버킹엄궁 인근 더 몰 앞에 텐트까지 치면서 대기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2008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 의혹 관련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모든 재판을 다 참관했을 정도로 왕실의 열렬한 팬이라는 러프리(68)는 이번 찰스 3세의 대관식은 자신이 지금까지 축하했던 왕실 행사 중 가장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0년 동안 대관식을 기다려 왔기 때문에 이번 대관식은 특별하다고 한껏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페트릭 오닐 역시 자신이 왕실과 "살아 숨 쉬는" 사이라고 왕실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대관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왕실주의자이고, 왕실을 정말 사랑한다“며 "왕실은 내게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하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분위기를 흡수"하고 공통의 열정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샤메인 스카이어스와는 "우리는 왕과 왕비, 그리고 나머지 왕실 가족을 보고 싶고 함께 흥분하고 싶어서 이 곳에 왔다"고 말했다. "저는 그분들을 사랑하고 그분들은 제게 세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무어(80)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도 직접 왔었다면서, "저는 왕이 차를 몰고 지나가는 것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캠핑 의자로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은 "대관식은 매우 특별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6일 찰스 3세의 대관식에는 203개 국가 및 단체를 대표해 2200명 이상의 내빈이 참석할 예정이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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