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도구된 '에어태그'…애플·구글, 위치 추적 장치 악용 차단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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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들은 각각 전 남자친구와 별거 중인 남편이 에어태그로 자신들의 위치를 추적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애플이 (지난해 2월) 에어태그에 안전장치를 내장했다고 하지만 그 장치는 추적당하고 있을 때 즉시 경고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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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 지난해 말 미국에서 여성 2명은 애플의 분실물 추적 장치 '에어태그'로 인해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성들은 각각 전 남자친구와 별거 중인 남편이 에어태그로 자신들의 위치를 추적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애플이 (지난해 2월) 에어태그에 안전장치를 내장했다고 하지만 그 장치는 추적당하고 있을 때 즉시 경고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처럼 최근 '에어태그'를 활용한 스토킹 범죄가 늘어나자 애플이 구글과 손잡고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사용자의 허락 없이는 위치를 추적할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양사는 3일 블루투스 기반 위치 추적 기기의 악용 문제를 막기 위해 제안된 산업 사양을 공동으로 제출했다. 승인되지 않은 추적을 탐지해 iOS,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경고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위치 추적 기기 시장은 지난 2021년 삼성과 애플이 뛰어든 후 점차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1월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선보였고, 애플은 같은 해 4월 '에어태그'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블루투스 위치 추적기기 업체인 타일(Tile), 치폴로(Chipolo), 유파이 시큐리티(eufy Security) 및 페블비(Pebblebee) 등도 애플과 구글의 이번 움직임에 지지를 표명했다.
양사는 "위치 추적 기기는 사용자가 열쇠, 지갑, 수하물과 같은 개인 물품을 크라우드 소싱 검색 네트워크를 통해 찾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도 "하지만 개인에 대한 원치 않는 추적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양은 최고의 표준 개발 기업인 인터넷 엔지니어링 태스크 포스(IETF)를 통해 인터넷 초안으로 제출됐다. 관심 있는 당사자들은 향후 3개월 동안 초안을 검토하고 의견을 낼 수 있다.
의견 청취 기간이 이후에 애플과 구글은 협력해 피드백을 반영하고 올해 말까지는 원하지 않는 추적 경고 사양을 실제 제품에서 구현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iOS 및 안드로이드 향후 버전에서 지원된다.
론 황 애플 감지 및 연결성 담당 부사장은 "애플이 에어태그를 출시한 것은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물품이 어디 있는지 알고 안심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었다"며 "이 새로운 산업 사양은 기존의 에어태그 보호 기능을 발전시키고 구글과 협력해 iOS 및 안드로이드에서 원치 않는 추적을 퇴치하기 위해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딛는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버크 구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블루투스 트래커는 사용자에게 큰 이점을 제공하지만 원치 않는 추적이 발생할 가능성도 초래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업계 전반에 걸친 조치가 필요하다"며 "안드로이드는 사용자 보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으며 계속해서 강력한 안전 조치를 개발하고 업계와 협력해 블루투스 추적 기기의 악용 문제를 퇴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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