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태그 스토킹 막자” 애플·구글, 위치 추적장치 악용 차단
애플과 구글이 분실물 추적장치의 무분별한 위치 추적을 차단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선다. 애플의 경량 블루투스인 ‘에어태그’(Airtag) 같은 위치 추적장치 등으로 발생하는 스토킹 범죄를 막기 위해서다.
애플과 구글은 2일(현지시간) 위치 추적장치가 허가 없이 사람들을 추적하는 데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원하지 않는 추적 등 블루투스 위치 추적장치의 오용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업계 표준을 만드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표준을 통해 위치 추적장치는 스마트폰 등의 무단 추적 감지 및 경고 기능과 호환돼 에어태그 등에 의해 추적될 경우 사용자는 경고 알림을 받게 된다. 구글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운영체제(iOS)에 관련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올해 말까지 업데이트가 완료될 예정이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삼성전자의 분실물 추적장치인 ‘갤럭시 스마트 태그’나 미국의 추적장치 전문 제조업체 타일(Tile)의 제품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양사는 설명했다.
에어태그는 동전 모양의 블루투스 기기로 소지품에 부착해 놓으면 해당 물품을 분실했을 때 스마트폰 등으로 즉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추적장치다.
개인 물품과 분실물을 쉽게 찾기 위해 고안된 장치지만, 스토커들이 은밀히 피해자의 뒤를 쫓는 데 해당 기기를 악용해 스토킹 범죄가 잇따랐다. 애플은 스토킹 피해 방지를 위한 앱 개발과 네트워크 구축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피해 사례는 계속 이어졌다.
론 황 애플의 감지 및 연결성 부문 부사장은 “새로운 산업 사양은 기존의 에어태그 보호 기능을 발전시키고 구글과 협업해 iOS 및 안드로이드에서 원치 않는 추적을 퇴치하기 위해 중요한 한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브 버크 구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블루투스는 사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했지만 원치 않는 추적의 잠재력도 갖고 있다”며 “안드로이드는 앞으로도 업계와 협력해 블루투스 추적 기기의 악용 문제를 퇴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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