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에 활기가 도는데…23세 이적생 거포가 화룡점정? ‘한화 시절과 달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시절보다 확실히 성장한 모습이예요.”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지난 2일 광주 KIA-롯데전을 중계하면서 변우혁(23)을 향해 남긴 얘기였다. 변우혁이 아직 별 다른 임팩트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점을 발견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의 코멘트가 끝나자마자 변우혁은 롯데 마무리 김원중으로부터 추격의 1타점 좌전적시타를 뽑아냈다.
KIA 타선은 4월 말을 기점으로 확실히 활기가 돈다. 김종국 감독이 컨디션 좋은 선수들 위주로 쓰면서 자연스럽게 경쟁체제가 강화됐고, 해줘야 할 선수들이 결국 상승세를 탔다. 최형우, 류지혁이 시즌 내내 제 몫을 하고 있다. 최근 주장 김선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부진하던 박찬호도 살아날 조짐이다. 이창진과 이우성도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
변우혁이 타선 화룡점정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봐야 한다. 올 시즌 18경기서 45타수 9안타 타율 0.200 2홈런 9타점 4득점 OPS 0.654다. 주전으로 자리잡을 기회가 분명히 있었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면서 사실상 황대인의 백업 1루수로 뛰고 있다.
다만, 이 구도가 명확한 건 아니다. 황대인이 4월29일 잠실 LG전서 홈런 한 방을 터트리긴 했지만, 여전히 22경기서 타율 0.216 2홈런 13타점 8득점 OPS 0.624로 좋은 편은 아니다. 현 시점에서 둘 중 확실하게 치고 나가는 선수가 있으면, 1루의 최종 주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서 2일 광주 롯데전서 황대인이 허리 통증으로 한 타석만 소화하고 물러났다. 변우혁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9회 마지막 타석, 2사 2루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150km 패스트볼을 가볍게 잡아당겨 1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간결한 스윙이 돋보였다. 1군에서 지향해야 할 방향성이다.
변우혁이 살아나는 건 황대인의 회복과 약간 다른 의미를 지닌다. 변우혁은 황대인과 달리 3루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변우혁의 부활은 곧 다양한 라인업, 포지션 조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3루는 김도영이 돌아오기 전까지 류지혁이 주전이지만, 변우혁이 간혹 3루로 나가면 최형우, 황대인과 안정적인 공존이 가능하다.
여전히 1군 경험이 68경기에 불과하다. 황대인보다도 1군 경험이 적다. 하루아침에 확 터지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 김종국 감독도 개막 1개월이 흘렀지만, 부진한 변우혁과 황대인에게 꾸준히 믿음을 보낸다.
어쨌든 변우혁은 일발장타력을 보유했다.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선수다. 궁극적으로 KIA는 대포들을 외면할 수 없다. 또 다른 거포 유망주 김석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쉬는 만큼, 변우혁이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팀에 건전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타자다.
[변우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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