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日 총리 방한에 "일본 퍼주기, 호갱 외교 국민 용납 안할 것"

노동절 건설 노동자 분신엔 "원천적 책임 대통령에…사과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일본 퍼주기, 일본 호갱 외교를 우리 국민은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실무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이번 한일 정상회담만큼은 굴욕으로 점철된 지난 정상회담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잘못된 강제동원 해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과거사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직접 우리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진지하게 사죄해야 한다"며 "특히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의 전면 철회, 그리고 양국 공동조사를 반드시 관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건설노조 압박에 항의하며 노동절에 분신을 시도했던 건설 노동자가 하루 만에 숨진 사건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을 향해 책임을 물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이 결국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의 폭력적 탄압에 대한 마지막 저항 수단으로 노동자가 죽음을 선택하는 그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는 데 대해서 한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이 문제에 대한 원천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청드린다"며 "정부는 참혹한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가림하려는 얄팍한 속임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 69시간제 같은 노동 계약도 전면 폐기를 선언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권의 반인권적인 노동자 탄압에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또 "SG 증권 사태의 파장이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시가총액을 8조 원이나 증발시킨 이번 사태로 개미 투자자들이 입을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상황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금융당국은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던 것이냐"고 정부를 향해 질타했다.

이어 "이미 지난 4월 초에 관련 제보가 금융위에 전달됐다고 하는 보도가 있다"며 "정부가 대책 없이 일을 뭉개면서 작전 세력들이 물량을 처분할 시간만 벌어준 셈이 됐다"고 덧붙였다. .

그러면서 "정부는 신속한 수사와 함께 금융당국의 무책임한 대처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아울러 차액 결제 거래 같은 고위험 파생상품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