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가 힐난해도, 박은빈 눈물 소감은 감동이었다 [MD포커스]

2023. 5. 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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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평론가 김갑수(64)가 배우 박은빈(30)의 눈물 수상 소감을 느닷없이 비난했으나, 정작 당시 박은빈의 소감에 감동을 받은 이가 많다.

박은빈은 지난달 28일 개최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TV 부문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김갑수의 말처럼 주변 배우들에게 연신 인사를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무대에 올랐다.

이후 박은빈이 북받치는 감정 속에 약 7분간 털어놓은 속내를 보면 왜 눈물을 쏟았는지 이해할 수밖에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을 대표해서 제가 받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울면서 박은빈은 "한 해 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또 그 속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 헌신하시는 훌륭한 분들이 많으신데 저한테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제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고도 겸손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은빈은 "'우영우'를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모두의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관심을 받았다. 사실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스스로도 쏟아지는 눈물을 그치지 못하자 "죄송해요. 이런 순간이 올 줄 몰랐다"고 사과까지 했다.

박은빈은 "어린 시절에 제가 배우란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대상을 받을 수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특히 박은빈은 자폐스펙트럼을 지닌 변호사 우영우의 꿈과 사랑을 그린 작품의 타이틀롤이었던 만큼, 작품을 임하며 느꼈던 책임감과 속마음을 이번 수상 소감에서 대중 앞에서 솔직하게 털어놨다.

"영우를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조금이나마 자폐스펙트럼을 알게 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여러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또 많이 관심 가져주신 만큼 무언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사실 제가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몫을 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또 전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길 바라며 연기했다"며 "그 발걸음에 한발 한발 같이 관심 가져주시고 행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대중에게 고마워했다.

"사실 우영우를 마주하기로 마음먹기까지 시간이 꽤 필요했다"고 털어놓은 박은빈은 "왜냐하면 제가 배우로서 우영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사람으로 여러분께 다가서느냐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고 많이 두려웠다"는 것.

박은빈은 "그래서 자폐인에 대한, 변호사에 대한 저를 스쳐가는 생각들이 혹시 저도 모르게 갖고 있는 편견으로 인해 기인한 것이 아닌지 매순간, 매시간마다 검증하는 게 꼭 필요했다"며 "처음으로 저 스스로의 한계를 맞닥뜨릴 때가 있었다. 그런 스스로의 좌절들을 딛고 마침내 끝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인 작품이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박은빈은 동료들과 제작진을 한명 한명 언급하며 고마워한 뒤 "제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란 대사였다. 영우를 통해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는, 또 남들은 알지만 나는 알지 못하는 이상하고 별난 구석들을 영우가 가치 있고 아름답게 생각하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아 많이 배웠다"며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수긍하고 포용하며 힘차게 내디뎠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고 바랐다.

박은빈이 우영우를 만나며 겪었던 고민, 우영우를 연기하며 느꼈던 책임감, 우영우를 통해 얻은 깨달음 등을 모두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소감이었다. 이러한 까닭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아꼈던 시청자들도 박은빈의 소감에 공감하며 감동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러다 돌연 김갑수가 박은빈의 소감을 비난하자, 많은 네티즌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논란이 인 것이다.


김갑수는 1일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서 "울고불고 코 흘리면서. 시상식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인들도 타인 앞에서 그렇게 감정을 막 격발해서는 안되는 거다"고 박은빈의 눈물 소감을 비난하더니 "호명이 딱 되니까 테이블에서 무대에 나오기까지 세봤어. 30번 이상을 절하면서 나와.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이게 여배우가 꾸벅꾸벅. 이게 무슨 예의냐고. 언제부터 그렇게 꾸벅꾸벅. 그러다가 자빠지고. 그 팡파르 터지니까 막 이러고 나와서 엉엉 울고"라고 박은빈이 주변 배우들에게 인사를 한 것까지 힐난했다.

김갑수는 "이게 난 품격이라는 것도 있어야 되고, 심지어 열여덟 살도 아니고 서른 살이나 먹었으면 송혜교 씨한테 좀 배워요. 가장 이제 우아한 모습을 송혜교 씨가 보이는데"라며 "대상 수상의 가치를 폄하하려는 태도는 아니다"고는 덧붙였다.

김갑수의 발언에 주변에선 김갑수가 박은빈을 배우로서 선호한다고 해명했는데, 김갑수는 "배우로서는 훌륭하다"면서도 "앞으로도, 특히나 정치인들 억울하다고 울며불며 하지 마시고, 모든 시상식장에서 좀 자기 생각을 말하고, 너무 기쁜 건 알겠는데, 그냥 콧물 흘려가면서 울고불고 이게 몇몇 보이는데, 그러지 좀 마시라"고 지적을 이어갔다.

또한 김갑수는 "꾸벅꾸벅이 뭐냐고. 근데 모든 수상자들이 절을 정말 수없이 한다. 가볍게 한 번 인사할 수 있다. 그게 예의있다고 오해해서 그런다. 내가 분명히 말했지만 과거에는 안 그랬다. 언제부터인가 심화가 되었다. 되지도 않는 극존칭 쓰는거 하고"라면서 "탕웨이나 송혜교가 하는 행동 정도가 제일 교과서"라고 덧붙였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마이데일리 사진DB, 유튜브채널 '팟빵 매불쇼'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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