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 풀어주니… 서울선 청량리·세운지구로 몰렸다

백윤미 기자 2023. 5. 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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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 제한 규제가 풀린 지 3주가 지난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서울 분양권 투자는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분양권 규제의 '쌍두마차' 격인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향방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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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 제한 풀자 거래 급증
“직거래 많아도 절세 목적 악용은 아닐 것”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제가 풀린 지 3주가 지난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서울 분양권 투자는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분양권 규제의 ‘쌍두마차’ 격인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향방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 일대 신축 아파트 전경. /김송이 기자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분양권 거래내역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린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일까지 거래된 분양권은 총 3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이전 같은 기간 분양권 거래가 단 1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급증한 것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특정 지역에 분양권 거래가 몰렸다. 규제가 풀린 후 서울에서 분양권을 가장 많이 산 지역은 동대문구 청량리였다. 31건 중 13건이 청량리 지역의 분양권으로 거래됐다.

이 지역 내 단지별로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가 10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다. 이 단지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모두 전용면적 84㎡ 타입이었고, 10억~11억667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주상복합’ 분양권이 3건 거래됐다. 이 단지 역시 모두 전용면적 84㎡으로 거래됐으며, 11억3200만~13억7000만원에 팔렸다.

개별 단지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단지는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로, 11건이 거래됐다.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중구 세운지구 개발 일환으로 들어선 이 단지는 지난 2월부터 입주민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입주를 강행해 입주민들의 설계 오류와 부실 시공 등 지적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49㎡가 가장 많이 거래됐으며, 거래가는 6억65만~9억4250만원이다.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직거래로 거래됐다.

이번에 거래된 분양권들은 인근 기축 아파트보다 낮은 시세에 거래된 경우가 많다. 청량리에 있는 래미안크레시티의 경우 같은 평수가 지난달 3일 12억4000만원에 팔렸다. 호가는 12억~14억원에 형성돼있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전용면적 49㎡의 분양가는 7억~8억원대였다.

다만 분양권 거래 향방을 지켜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전세사기 사건 여파 등으로 분양 아파트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어 사실상 거래가 급증할 요인은 없기 때문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청량리나 세운지구로 몰리는 이유는 싸게 살 수 있다는 가격적인 장점이 가장 클 것”이라면서 “다만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은 만큼 현재는 딱 절반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절세 목적으로 직거래가 많은 것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쉽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고 대표는 “직거래로 거래를 하더라도 수분양자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조합에 신고가 되고, 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세도 내야 한다”면서 “절세 목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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