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태영호 공천 녹취록’ 일파만파… 비윤계 “내용 사실이면 중대범죄”

이동원 기자 2023. 5. 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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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2대 총선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한 옹호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녹취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MBC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 최고위원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한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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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공천 개입 문제 건드려"…중징계 가능성
與지도부 “본인들 부인” 진화 나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태영호 최고위원이 지난 4원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3.4.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전후로 본인 지역구에서 당선된 기초의원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한 언론사가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쪼개기' 수법까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사진은 3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의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사무실 모습. 2023.5.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진복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이 2일 오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며 '태영호 녹취록'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3.5.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태영호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3.4.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제주4·3희생자유족회 유가족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3.2.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제주4·3희생자유족회 유가족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3.2.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주 4·3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와 송재호(왼쪽), 김한규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제주 4·3사건’ 발언과 관련 태영호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2.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대표를 찾아 인사를 하고 있다. 2023.4.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4.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앞줄 오른쪽), 김범수 세이브NK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 조사기록의 의미 및 북한인권 인식 제고를 위한 민·관·국제사회의 역할'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4.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 조사기록의 의미 및 북한인권 인식 제고를 위한 민·관·국제사회의 역할'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3.4.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4.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태영호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3.4.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재원(왼쪽)·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 후 브리핑에서 "설화(舌禍) 논란을 불러온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3.5.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동원 기자 =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2대 총선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한 옹호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녹취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당내에선 윤리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중징계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이번 논란이 당 차원에 그치지 않고 '대통령실 당무개입' 의혹에 다시 불을 지핀 만큼,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보다 중한 사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일 MBC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 최고위원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한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보도한 바 있다. 태 최고위원은 공개된 음성 녹취에서 “오늘 나 들어가자마자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았다는 질책을 이 수석으로부터 들었다는 것이다. 또 이 수석이 '최고위원으로서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라는 말을 하더라고 말한 내용도 보도했다.

태 최고위원은 녹취록이 공개되자 '사실무근'이라며 신속하게 해명에 나섰다. 또한 지난 1일 관련 보도가 나오기 직전 김기현 대표를 직접 찾아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수석에게는 직접 전화해 "본의 아니게 이렇게 돼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장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당 내부에선 벌써 '옥새파동'과 같은 공천 분란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20대 총선 과정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장 날인을 거부하면서 부산으로 내려가 잠적하는 '옥새 파동'을 겪었다. 당시 이 사건은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원인으로 꼽혔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에선 전·현직 검사 50여명이 공천될 것이라는 '검사 공천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의 조기진압이 실패하면 공천 분란이 확산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당무개입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당원투표 100%'로 전대 룰이 변경된 후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하고,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된 뒤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윤심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제주 4·3 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발언으로 이미 물의를 빚은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리위와 당무감사위를 출범하고 정책조정위원회를 강화하는 등 당의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힘을 잃을 수도 있는 까닭이다.

윤리위원회가 해당 사안을 고려해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가중할 것이란 게 당 내부의 중론이다. 현재는 녹취록과 관련한 안건이 윤리위에 상정돼 있지 않지만, 당무감사위원회의 별도 조사 절차를 거치지 않고 윤리위가 직권으로 안건에 회부 및 이번 논란으로 태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하는 수준의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진복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앞서 전날(1일) 한 매체는 이 수석이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한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보도한 바 있다. 2023.5.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5.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황정근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첫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윤리위는 설화(舌禍) 논란을 불러온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2023.5.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4.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태영호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마친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태 최고위원은 최근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 등의 메시지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2023.4.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태영호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태 최고위원은 최근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 등의 메시지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2023.4.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태영호 최고위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3.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제주 4·3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3.2.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4.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4.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전후로 본인 지역구에서 당선된 기초의원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한 언론사가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쪼개기' 수법까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사진은 3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의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사무실 모습. 2023.5.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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