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전국서 팔린 아파트 58%가 가격 올랐다

정순우 기자 2023. 5. 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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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4월 전국에소 거래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직전 두 달에 거래된 것보다 비싼 가격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R114가 올해 3~4월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아파트의 매매거래 가격을 1~2월 가격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1만3242개 주택형 가운데 57.6%(7624개)의 실거래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중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에서 1건 이상 매매계약이 체결된 경우의 매매 평균가를 비교한 조사다.

앞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간 전국 아파트 거래에서는 64.6%의 거래가가 직전 두 달에 비해 하락했는데, 올해 3~4월은 상승 거래가 절반을 넘은 것이다.

상승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세종시로, 조사 대상 213개 주택형 중 77.5%(165개)의 평균 실거래가격이 직전 2개월보다 상승했다. 서울의 상승 거래 비중은 64%로 두 번째였고 경기도(62.7%)와 인천(62.4%)도 상승 거래 비중이 60%를 넘었다. 지방(53.7%)보다는 수도권(62.9%)에서 실거래가 상승 거래 비중이 높았다.

지방에서는 제주도의 상승 거래 비중이 62.2%로 가장 높았고, 분양 시장 침체가 심각한 대구도 55.6%의 평균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충북(55.3%), 부산(54.6%), 울산(54.2%), 강원(53.7%) 등도 절반 넘게 실거래가가 올랐다. 광주는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 거래 비중(47.8%)이 절반에 못 미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3월 이후 시중은행 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공시가격 하락으로 보유세 부담도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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