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은 다음 생에" 1분기 생애 첫 주택 매수 역대 최소

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살펴본 결과 올해 1분기(1~3월) 전국 생애 첫 집을 마련한 매수자가 역대 최소(1분기 기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의 생애 첫 집 매수자는 5172명으로 1분기 기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생애 첫 내 집 마련을 이룬 이들 중 53.3%는 30대 이하였는데, 이 또한 역대 최저 기록이다./사진=뉴스1

고금리와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내 집 마련'을 미루는 이들이 늘었다. 올해 1분기 전국 생애 첫 집 매수자는 6만8000여명으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1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정부가 시장 부양을 위해 연초 내놓은 각종 규제 완화책의 청사진이 마련되며 하나둘 시행되고 있으나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제시되는 상황에서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자는 6만81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법원 등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가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2021년 1분기 14만896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지난해 1분기 8만7660명으로 낮아졌고 올해 사상 최소를 기록했다. 생애 첫 집한건물 매수자 중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를 보였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6만8105명 중 30대 이하 매수자는 3만6296명(53.3%)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비중이 가장 작았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1분기 서울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5172명으로 역대 최소로 집계됐다. 이어 경기(2만3510명) 인천(5635명) 부산(4966명) 충남(4698명) 대구(3326명) 경남(3209명) 대전(2768명) 광주(2492명) 전북(2471명) 경북(2417명) 전남(1781명) 강원(1651명) 충북(1536명) 울산(1079명) 등이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해 대출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 혜택을 내놓고 있으나 여전히 금리가 높은 데다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금리 인하로 방향이 전환되지 않는 한 내 집 마련 실수요가 증가하기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집합건물이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구분 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