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장, '이승만 홀'에서 "이승만 업적 재조명돼야"

김태훈 2023. 5. 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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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 등 독립유공자들의 업적이 제대로 알려질 필요가 있다."

이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에 2012년 프린스턴 대학교 공공정책 대학원 건물에 '이승만홀'이 생겼다.

박 처장은 "대한민국을 자유와 번영의 나라로 이끈 토대가 70년 역사의 한·미동맹"이라며 "한·미동맹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이승만 대통령과 서재필 박사 등 독립유공자들의 업적이 미주 한인사회에서 제대로 알려지고 기념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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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박사학위 받은 프린스턴大 방문
동포·유학생 만나 '한·미동맹 미래' 강조
"이승만 업적 제대로 알리고 기념해야"

“이승만 대통령 등 독립유공자들의 업적이 제대로 알려질 필요가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미주(美州) 한인사회에 전한 당부다. 박 처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연계해 그간 미국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오는 6월 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격상되면 보훈부 초대 장관을 맡을 것이 유력시된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왼쪽)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도서관을 찾아 그곳에 보관된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자료들을 열람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보훈처에 따르면 박 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뉴저지주(州) 프린스턴에 있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우리 교포, 유학생 약 40명과 만나 ‘한·미동맹 70년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프린스턴 대학교는 미 동부 소재 8개 명문대를 일컫는 ‘이이비리그’의 일원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에 2012년 프린스턴 대학교 공공정책 대학원 건물에 ‘이승만홀’이 생겼다. 정식 명칭은 이 전 대통령이 박사학위를 받은 해인 1910년을 기념해 ‘이승만 1910 강의실’(Syngman Rhee 1910 Lecture Hall)이다. 8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계단식 강의실이다.

마침 이날 박 처장과 교포·유학생들의 간담회는 바로 이승만홀에서 열려 더욱 뜻깊었다. 박 처장은 “대한민국을 자유와 번영의 나라로 이끈 토대가 70년 역사의 한·미동맹”이라며 “한·미동맹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이승만 대통령과 서재필 박사 등 독립유공자들의 업적이 미주 한인사회에서 제대로 알려지고 기념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내 ‘이승만홀’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우리 교포·유학생들의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10년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을 기념해 2012년 생겨난 ‘이승만홀’은 8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계단식 강의실이다. 국가보훈처 제공
박 처장은 취임 후 이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중국 상해에 설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을 맡았을 만큼 비중있는 독립운동가였고, 광복 후인 1948년 정부수립 때에도 초대 대통령에 선출되는 등 우리 현대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다만 대통령 재임 시절 무리하게 헌법을 고쳐 장기집권하고 정치적 반대파를 탄압하는 등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어긋하는 행보도 보였다. 결국 1960년 시민들이 일으킨 4·19 의거로 물러나 미국 하와이에서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

이 전 대통령 탄생 148주년이었던 지난 3월26일 박 처장은 기념식에 참석해 “비록 과(過)가 있지만 너무나 크고 큰 공적을 생각한다면, 오늘의 북한과 대한민국을 비교해 본다면,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 선택했던 그 길이 올바른 길이었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이제야말로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출범 초기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 방향 설정, 6·25전쟁 당시 유엔군 파병,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등 이 대통령의 공적을 일일이 나열했다.

이날도 박 처장은 동포·유학생 간담회 참석에 앞서 프린스턴 대학교 도서관을 방문해 그곳에 보관된 이 전 대통령 관련 자료들을 열람했다. 그는 동포와 유학생들에게 “미국 내 교포·한인 유학생 재원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는 정책을 만들어 한·미 간 동맹관계가 더욱 굳건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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