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예언이 현실로...순식간에 1조원 넘게 증발한 기업은
“AI 가정교사 영어 넘어 수학으로 확산”
체그 “2분기 신규 고객 줄어든다” 발표
주가 하루새 48.5% 급락...상장후 최저
듀오링고 등 에듀테크 주가 줄줄이 하락
이날 뉴욕 증시에서 미국 교육업체인 체그의 주가는 전장보다 48.5% 급락한 9.08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상장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0억 달러가 사라졌다. 전일 실적 발표 때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좋았다. 체그는 1분기 매출액이 1억8800만달러로 시장 평균 전망치 1억8500만달러를 웃돌았다고 공시했다. 또 주당 순이익 역시 27센트로 전망치 평균 26센트를 뛰어넘었다.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문제는 2분기 전망이었다. 체그는 2분기 매출을 1억7500만~1억7800만달러로 잡았는데 시장 전망치보다 10%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댄 로젠스웨이그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에는 챗GPT가 우리의 신규 고객 가입에 눈에 띌만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3월부터 챗GPT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우리 신규 고객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염려했다.
학생들이 교육 업체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궁금한 것을 직접 챗GPT에 물어보면서 신규 고객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날 주가가 반 토막이 난 체그는 아이오와주립대 출신인 조시 칼슨, 마이크 시거, 마크 피들케가 창업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으로 매달 구독료를 받고 온라인 교육 서비스인 영작, 수학, 과외 수업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발표 직후 모건스탠리는 체그의 목표 주가를 18달러에서 12달러로 크게 낮췄다. 또 이 여파로 다른 교육 업체들의 주가 역시 줄줄이 하락했다. 피어슨 14.6%, 듀오링고 10.2%, 2U 13%, 애드탈렘 6% 등이었다.
교육 스타트업이 생성형 인공지능에 줄줄이 영향을 받자, 빌 게이츠의 발언이 실현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교육 콘퍼런스 ‘ASU+GSV 서밋’에 참석해 “인공지능이 인간만큼 훌륭한 가정 교사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게이츠는 “현재 인공지능의 읽고 쓰는 능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창하다”며 “어떻게 읽기를 도와주고 글쓰기에 피드백을 주는지 알게 되면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인공지능이 현재는 언어 영역을 파고들고 있지만 앞으로는 수학 영역까지 침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이츠는 “18개월만 지나면 인공지능이 교사의 보조 역할로 들어와 글쓰기에 대한 피드백을 주게 되고, 이후에는 우리가 수학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향상할 것”이라면서 “인공지능이 복잡한 수학 계산을 다루려면 추론 능력이 향상될 필요가 있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그 기술 역시 2년 이내에 개선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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