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관식 채비로 분주한 英 런던…곳곳에 찰스 3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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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2일(현지시간) 런던 거리 곳곳에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이 나부끼고 찰스 3세의 얼굴이 보였다.
트래펄가 광장 주변에선 한 남성이 동전통을 내놓고 보도 바닥에 커다랗게 찰스 3세 국왕 얼굴을 그리고 있었다.
레스터 스퀘어에 있는 기념품 가게의 점원은 "대관식이라서 찰스 3세 국왕 기념품을 내놓긴 했는데 여왕 물품이 훨씬 많이 팔린다"며 "아직 여왕이 인기가 더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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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왕 될 것' 여론조사 답변, 1년 사이 39%→62% 기대감 고조
기념품 가게엔 여전히 여왕 물품이 대세…젊은 층은 무관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2일(현지시간) 런던 거리 곳곳에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이 나부끼고 찰스 3세의 얼굴이 보였다. 봄의 활기가 큰 행사를 준비하는 들뜬 분위기와 분주함을 증폭시켰다.
버킹엄궁과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국왕 행렬이 지나는 길을 중심으로 설치된 도로 통제 펜스와 주변에 경비를 선 진행요원들의 모습에선 긴장감도 느껴졌다.
작년 6월 열린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식인 플래티넘 주빌리도 왕실을 중심으로 애국심을 고취 하는 축제 분위기였지만 대관식은 규모도 준비 태세도 달라 보였다.
국왕의 마차 행렬이 지나는 버킹엄궁 앞 1㎞ 도로 '더 몰'과 호스가즈 퍼레이드 앞길에는 영국과 영연방 국가들의 국기가 사열하듯 걸려있었다. 행사를 위해 이미 보도와 도로를 구분하는 펜스를 설치해놨다.
그 주변엔 대관식을 앞두고 호기심에 나와 본 사람들로 북적였다. 관광객들이 많은지 여러 나라 언어가 들렸다.
왕실 팬들은 일찌감치 명당을 차지했다.
런던 근교에 사는 60세 여성 페이스씨는 1일 아침 버킹엄궁 앞에 자리를 잡았다. 작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때랑 같은 곳이라고 했다. 옆에는 찰스 3세 얼굴이 찍힌 플래카드와 왕관을 쓴 곰인형 등이 있었다.
페이스씨는 "왕실이 있어서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고 웃고 얘기한다"며 "찰스 3세 국왕은 좋은 왕이 될 것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들이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찰스 3세가 즉위 후 사람들이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하고 있고 왕세자 때보다 잘한다"며 "다만 여왕이 워낙 잘했다"고 덧붙였다.
런던 남부 최대 기차역인 워털루역 천정에도 대관식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지하철역에는 대관식 게시물이 붙어있다.
킹스크로스역에는 찰스 3세 국왕 부부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
식당이나 가게 유리창에도 대관식 관련 문구나 장식이 종종 눈에 띄었다.
트래펄가 광장 주변에선 한 남성이 동전통을 내놓고 보도 바닥에 커다랗게 찰스 3세 국왕 얼굴을 그리고 있었다.
대목을 맞은 기념품 가게들은 찰스 3세 얼굴이 그려진 깃발, 가방, 장식품 등을 행인들이 볼 수 있게 내놨다.
그러나 막상 들어가니 여왕 기념품이 더 많아 보였다.
레스터 스퀘어에 있는 기념품 가게의 점원은 "대관식이라서 찰스 3세 국왕 기념품을 내놓긴 했는데 여왕 물품이 훨씬 많이 팔린다"며 "아직 여왕이 인기가 더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왕족과 대통령 등 각국 국가원수 약 100명이 참석하고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이다 보니 경비가 큰 문제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요주의 인물을 밀착 관리하며 대비한다. 당일엔 건물 옥상에 저격수들이 배치되고 사복 경찰이 인파 사이에 배치된다.
2일 저녁 7시 버킹엄궁 앞에선 한 남성이 산탄총 탄약으로 추정되는 물건들을 던지다가 체포됐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불참하기 때문에 그나마 장례식 때보다는 경계 수위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상들도 당시에는 단체로 버스로 이동했지만, 이번엔 개별적으로 움직인다.
더 타임스는 이날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공동으로 한 조사에서 찰스 3세가 좋은 왕이 될 것이란 답변이 62%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3월엔 39%였다.
BBC는 지난달 유고브와 공동으로 한 조사에서 약 60%가 군주제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젊은 층은 무관심하거나 세금을 쓰는 왕실에 부정적이다.
영어 강사인 30대 제임스씨는 "군주제는 난센스"라며 "대관식을 볼 생각이 없고 평소처럼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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