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항만·수도권매립지’…인천지역 3개 국가 공기업 사장 선정 ‘온도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5개월째 공석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낙하산’으로 이달 임명
인천에 있는 국가 공기업 3곳의 신임 사장 선정 절차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달 28일 퇴직하자마자 공모에 나서는 반면,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5개월째 임원추천위원회조차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이달 중순쯤 해양수산부 간부가 ‘낙하산’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3일부터 10일까지 제10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앞서 “3년 임기를 마치겠다”던 제9대 김경욱 사장은 임기 9개월을 남기고 윤석열 정부의 퇴진 압력을 못 버티고 지난달 28일 퇴직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격은 최고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을 갖추고, 항공산업 및 공항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또한 공공성과 기업성 조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는 서류심사와 면접 전형을 거쳐 최종 후보자 2~3명을 선정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면 심의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7월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신임 사장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모 기간은 일반적으로 2주(14일)지만, 이번에 8일 밖에 안 돼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사전 내정설’이 돌고 있다.
정부가 인천공항공사 사장 선임을 서두르는 반면 같은 국가 공기업인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은 5개월째 임원추천위원회조차 구성되지 않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30일 신창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전 사장을 해임했다. 신 전 사장이 직원들에게 폭언 등 ‘갑질’을 했다는 이유이다.
예정대로라면 임원추천위를 구성, 공모에 나서야 하지만, 아직 ‘내정자’가 없어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지 못하는 것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대체매립지 선정 등 현안이 많아 여로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 신임 사장은 이번 달 중순쯤 임명될 예정이다. 현 최준욱 사장은 지난 3월 17일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자 선정이 늦어져 계속 업무를 맡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제7대 사장 선정을 위해 지난 2월에 공모에 나서 3월 서류·면접 전형을 거쳐 사실상 이경규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을 선정했다.
현직 공무원인 이 실장은 공무원을 그만두고, 지난달 말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 승인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달 중순쯤 이 전 실장을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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