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안 보였다” 모래폭풍 불어닥친 美고속도로서 72중 추돌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불어닥친 모래폭풍 때문에 차량 70여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를 잇는 55번 주간고속도로 3.2㎞ 구간에서 차량 수십여대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갑자기 휘몰아친 모래폭풍이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린 것이 원인이었다.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대농장에서 봄철 파종을 위해 밭을 갈아놓았고, 이 흙과 모래가 강한 돌풍을 만나면서 거대한 모래폭풍을 형성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 돌풍은 시속 55~72㎞ 수준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던 운전자들은 눈보라가 발생 했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화이트아웃과 비슷한 현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에도 혼잡한 상황은 계속됐다. 도로에 70여대 차량이 뒤엉킨 채 멈춰 있었고, 화물차 2대에는 불이 붙어 폭발이 일어났다. 사고 차량에서 연기가 치솟는데도 모래폭풍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구조에 차질을 빚었다.
경찰은 운송용 차량 30대, 일반 승용차 40~50대 등을 포함해 최소 72대가 사고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최소 6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끔찍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비극적 사고에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을 적절히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일리노이주도 주민들에게 분진 경보를 발령하고 강풍이 지나갈 때까지 외출을 자제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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