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23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
(지디넷코리아=이정현 미디어연구소)구글은 매년 5월 구글 I/O 행사를 열어 개발자를 위한 새로운 도구를 발표하고 신기술과 신제품을 공개해왔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킬 예정이라고 IT매체 씨넷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스포넨시얼(Techsponential)의 분석가 애비 그린가트는 "올해 생성형 AI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구글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말부터 챗GPT가 많은 관심을 끌기 시작한 이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생성형 AI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해왔다. 올해 두 회사는 AI 기반 신기능과 새로운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는 오픈AI의 챗GPT 출시와 더불어 MS의 검색 엔진 '빙'에 해당 챗봇이 적용된다는 소식 이후 구글 검색엔진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경영진이 '코드 레드'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 구글과 MS의 경쟁
구글이 아닌 회사가 검색엔진 때문에 화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올해 MS가 빙에 새로운 AI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MS는 챗GPT 기술을 통합해 검색 쿼리에 더 많은 대화식 답변을 제공하면서 빙을 연신 화제의 중심으로 불러 세웠다.
또, MS는 워드 및 오피스365 제품군에도 AI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생성형 AI로 사이버 보안을 관리하는 도구인 ‘시큐리티 코파일럿’도 출시했다. 여기에는 MS의 오픈AI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도움이 됐다고 씨넷은 전했다.
구글도 올해 AI 관련 발표를 많이 진행했다. 구글은 지난 2월 MS가 새로운 빙을 발표하자 ‘바드’라는 챗GPT 라이벌을 공개했고, 3월 말에는 미국, 영국 대상으로 바드를 개방하기도 했다. 이후, 지메일과 구글 문서도구에 새로운 AI 기반 글쓰기 및 정리 도구를 선보였다.
지난 달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검색엔진을 생성 AI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마지(Magi)’로 불리는 새로운 검색 엔진은 더 대화식이며 사용자가 구매하거나 조사하고 싶어하는 것을 기반으로 제안 목록을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월스트리트저널에 구글 검색에 더 많은 AI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올해 구글 I/O에서 그 동안의 구글의 AI 노력에 대해 많이 듣게 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분석가 시라크 데카테는 현재까지 생성 AI가 제품 전반에 걸쳐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될지 보여주는 데 있어 MS가 구글보다 더 잘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MS가) 확실히 기업 리더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생성형 AI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살펴봐야 할 이유가 훨씬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지금 AI 경쟁이 중요한 이유
생성형 AI는 미래에 우리가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작업하는 방식의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MS와 구글 같은 회사들이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고 있으며 벤처 캐피털리스트들도 이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미 스타트업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생성형 AI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금 규모는 문자 그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만 약 17억 달러로 추정된다.
시라크 데카테는 구글이 생성형 AI 붐을 놓칠 경우 이를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구글의 사업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14년째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사용하고 있다. 검색 엔진을 활용하는 대가로 삼성전자는 구글에 매년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검색엔진을 빙으로 교체하면 구글은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라크 데카테는 “이런 순간은 극히 드물다"라며, "지금은 구글이 원한다면 구글이 빛날 때"라고 밝혔다.
이정현 미디어연구소(jh7253@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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