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품족 소비 트렌드 '해외'서 '국내'로…亞 관광지 비상

권영미 기자 2023. 5. 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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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나가 명품들을 많이 사던 중국인 쇼핑객들의 소비 트렌드가 바뀌었다.

중국내 명품들은 종류도 다양해지고 정교해진 반면, 전 세계 물가가 오르고 있어 중국 쇼핑객들이 해외로 갈 이유가 점점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쇼핑객들의 해외 아닌 국내 선택은 이들에게 의존하게 된 세계적인 브랜드와 관광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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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국 소비자 사치품 지출 62%가 국내 소비
중국 명품 정교해지고 해외 물가 오른 게 원인
SM면세점 서울점 <자료 사진> ⓒ News1 조용식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해외로 나가 명품들을 많이 사던 중국인 쇼핑객들의 소비 트렌드가 바뀌었다. 국외가 아닌 국내에서 국내 브랜드 또는 국내 입점 명품 브랜드에 지출하는 경우가 많아져 세계적인 해외 여행지나 해외 명품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 제공업체인 샌다우드어드버이저스가 집계한 매출 자료 분석 결과 지난 4월 중국 소비자의 사치품 지출의 62%가 국경 내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달의 41%에서 증가한 것이다.

분석가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해외 여행이 다시 천천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의 해외 쇼핑 규모는 전성기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내 명품들은 종류도 다양해지고 정교해진 반면, 전 세계 물가가 오르고 있어 중국 쇼핑객들이 해외로 갈 이유가 점점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쇼핑객들의 해외 아닌 국내 선택은 이들에게 의존하게 된 세계적인 브랜드와 관광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중국은 코로나 이전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해외행 관광객 규모가 커지던 나라였다. 2019년에는 사치품 지출의 약 70%가 본토 밖에서 이루어졌다. 태국에서 이탈리아에 이르는 쇼핑과 휴양지들은 코로나19가 끝나 중국 관광객들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 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선임 분석가인 프루던스 라이는 "쉽고 편리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상당 부분이 국내 시장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관광 자체보다 편리한 쇼핑이 강점이었던 홍콩 등 아시아 여행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았다.

그는 "중국 쇼핑객들에게 인기 있는 아시아 여행지는 다른 여행 산업에 비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다른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을 위해 고객 기반을 다양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국내 명품 소비는 하이난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내 고급 면세 쇼핑의 허브인 하이난 면세점의 4월 매출은 2019년 수준보다 203%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명품 관련 데이터기업인 럭셔리나이트의 조너선 시보니 최고경영자(CEO)는 수년간의 혹독한 코로나 봉쇄로 인해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생활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보니 CEO는 "그들은 더 이상 비를 맞으며 파리 명품점 밖에서 3시간 동안 줄서 기다리길 원치 않는다. 대신 자신들을 잘 알고 더 좋은 제품을 조언해줄 국내 판매원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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