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보존과학자' 5월 무대에…"소멸이 두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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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신작 '보존과학자'가 오는 25일부터 6월 18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단 작품개발사업 2023 '창작공감: 작가' 두 번째 작품으로, 차세대 극작가 윤미희가 희곡을 썼다.
5월 16일, 18일, 20일에는 '보존과학자' 희곡을 관객이 직접 낭독하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 낭독회-읽어양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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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소멸과 영원, 보존과 복원해 대해 추상적이고 우화적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보편적 서사를 들려준다.
대부분의 옛 것이 형체를 알 수 없거나 먼지로 변해버린 미래, 물건의 가치를 판단해 보존과 복원에 대해 결정하는 보존과학자가 있다. 오랜 시간 쌓여있던 물건 중 예술 작품이라 여겨지는 텔레비전을 발견하곤 물건에 담긴 진실에 다가가려 한다.
복원 과정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한 가족의 이야기와 과거로부터 시작되는 어떤 문 앞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뒤섞이며 어느 순간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가 되어간다. 폐허가 된 세상에 홀로 남은 보존과학자가 지키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가치를 매기고 순위를 정하는 일은 간단치 않지만 우리는 가치가 순위 매겨지는 세상, 평가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보존과학자'는 이에 대한 질문을 끝없이 던지며 존재 자체에 대한 의미, 가치 판단의 기준 등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 작품은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극중 등장하는 '철 전문가' '유리 전문가' 등의 역할을 그 자체의 사물로 묘사하고, 텔레비전과 아버지가 계속 소통하는 장면 등을 통해 사물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위를 하는 살아있는 존재로 간주한다.
사물과 인간을 다르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각자 하나의 존재로서 감각하는 방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우리에게 무엇을 버리고 남길지 묻는다.
윤미희 작가는 "소멸에 대한 두려움으로 쓰기 시작한 이야기이다.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봤다"며 "아주 유명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굉장히 보잘것없는 무언가를 남겨두고 싶었다. 의미라는 게 부여하기 나름이라면, 어디에 의미 부여하며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공연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출은 깊이 있는 텍스트 분석으로 높은 공연 완성도를 자랑하는 이인수가 맡았다. 국립극단 시즌단원 김시영, 백혜경, 이상은, 조승연을 비롯 김도원, 김서연, 김수아, 박보현, 송인성, 신재환, 임태섭, 지춘성 12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5월 16일, 18일, 20일에는 '보존과학자' 희곡을 관객이 직접 낭독하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 낭독회-읽어양득'을 연다. 참가비는 1만 원이며, 참가자에게는 희곡집, 공연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참가비는 추후 국립극단 창작콘텐츠 개발을 위한 후원금으로 쓰인다. 6월 4일 공연 종료 후에는 작가 윤미희, 연출가 이인수가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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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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