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효과 가시화” 기업·가계 대출 ‘뚝’…ECB도 ‘베이비스텝’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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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홀거 슈미딩 베렌베르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유로존 은행들이 신용 기준 강화에 나서면서 대출 수요가 줄고 있다"면서 "과거 ECB의 통화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ECB의 긴축 속도 조절을 단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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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CNN는 글로벌 금융 정보 제공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ECB의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 징후를 보이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 불안으로 신용 여건이 악화하는 등 경제 전반에서 긴축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4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7%를 기록했다. 전월 기록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6.9%를 웃돈다. 하지만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5.6%를 기록하며 전월(5.7%) 대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물가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ECB가 주시하고 있는 근원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시장은 ECB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지, 0.5%포인트 올릴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제시해왔다.
급격히 둔화된 대출도 속도조절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ECB는 158개 은행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유로존 기업의 대출 순수요가 2008년 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택 구입을 위한 가계 대출도 2003년 관련 조사 시작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은행 위기 속에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까지 고조되면서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제한하거나, 대출 기준을 높이고 있는 것이 신용 증가세가 꺾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칼스텐 브제스키 ING 거시 경제학자는 “끈끈한 물가상승률은 인플레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면서도 “지난주 발표된 기대 이하의 경제 성장률과 오늘 발표된 저조한 대출 증가율은 베이비스텝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홀거 슈미딩 베렌베르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유로존 은행들이 신용 기준 강화에 나서면서 대출 수요가 줄고 있다”면서 “과거 ECB의 통화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ECB의 긴축 속도 조절을 단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ECB가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금리 인상 캠페인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통화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하락을 볼 필요가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기 물가상승률을 목표치 2%로 제때 복귀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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