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나가면 타율 0.409' 현역병 마치고 돌아온 대졸 외야수, 두산 화수분은 마르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대졸 외야수는 데뷔 시즌을 보낸 뒤 현역병으로 병역 의무를 해결했다. 군대에서도 매일 같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캐치볼을 했다. 다시 돌아온 뒤 제대로 준비해 맞은 첫 시즌. 그만큼 양찬열(26)은 더욱 간절하게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양찬열은 2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에 3-0 승리를 안겼다.
화수분이 말랐다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두산엔 성장이 기대되는 자원들이 많다. 그렇기에 양찬열은 매일 찾아오지 않는 기회에 매 순간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장충고-단국대를 거쳐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7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첫 해 성적은 17경기 출장에 타율 0.227(22타수 5안타) 3타점. 아쉬운 첫 시즌을 보낸 그는 곧바로 군입대를 결정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도 아닌 현역병 입대였지만 양해를 구해 배트와 글러브를 챙겨 들어갔고 매일 같이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돌아와 가능성(41경기 타율 0.244, 3홈런 12타점)을 보였고 올 시즌은 제대로 준비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김재환과 호세 로하스가 좌익수 자리를 번갈아 맡았고 중견수 자리엔 정수빈이라는 큰 산이 있었다. 우익수 자리엔 김인태가 있었으나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럼에도 1옵션은 양찬열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조수행과 송승환이 더 많은 기회를 받았다.
다만 지난달 23일 KT 위즈전은 아쉬웠다.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는데 4차례 득점권 기회에서 모두 고개를 숙였고 두산은 연장 12회 승부 끝에 1-1로 비겼다. 4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잡았던 양찬열은 이후 다시 벤치에서 대기하는 신세가 됐다.
그리고 다시 잡은 선발 기회. 양찬열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1회 첫 타석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신고했고 1-0으로 앞선 7회말 2사 1, 2루에서는 간결한 타격으로 팀에 승운을 불러일으켰다. 상대 실책까지 나오며 주자 2명이 홈을 파고들었다.
2연승을 달린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양찬열도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부진 스윙으로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고 칭찬했다.
시즌 타율을 0.321(28타수 9안타)까지 끌어올린 양찬열은 대타로 나서 한 번도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스타뉴스와 만나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주시는 것이라 생각해 스스로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어 열심히 했다"며 몰아치는 비법에 대해선 "자신감을 갖고 나를 믿었다. 안타가 나오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비교적 앞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 뒤에서도 자신감이 붙어 그런 스윙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득점권 타율도 0.333(9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양찬열은 "저번에 득점권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게 마음에 남아 있었다"며 "기회가 오면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자신 있게 스윙을 계속 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너무 표본이 적다며 긴장감을 놓지 않는 양찬열은 "변화구 약점 같은 것들, 얼토당토 않는 공에 스윙하는 것을 보완하고 변화구에 대한 적응만 하면 괜찮을 것 같다"며 "그냥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어깨 탈구 부상으로 재활 중인 김인태와 시즌 전 기대를 모았으나 손가락 부상을 당한 김대한이 복귀를 준비 중이다. 절박한 자세로 나설 양찬열의 방망이가 더욱 매섭게 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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