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관 손가락 잘렸다, 마약 들키자 물어뜯은 노숙자

이혜진 기자 2023. 5. 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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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헐리우드 지하철역에서 마약 중독자인 노숙자를 단속하던 경관이 노숙자에게 손가락을 물어뜯겨 새끼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KTLA

미국 LA 지하철역에서 마약 중독자인 노숙자를 단속하던 경찰이 노숙자에게 손가락을 물어뜯겨 새끼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

2일(현지 시각) NBC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경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소지한 혐의를 받는 한 36세 남성이 LAPD 경찰의 손가락 일부를 물어뜯고 난동을 부린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은 지하철 레드라인 버몬트-산타모니카역에서 일어났다. 경찰은 이 노숙자가 마약을 소지한 채 열차에 탑승하려는 것을 적발했고, 이 경찰이 노숙자를 열차 밖으로 끌어내 마약 관련 범죄로 검문하는 과정에서 노숙자가 저항하면서 경찰과 노숙자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노숙자가 경찰의 손가락을 물어뜯어 경찰의 새끼손가락이 잘렸다. 당시 노숙자는 근처에 있던 다른 경찰도 공격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친 경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노숙자 역시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용의자의 신원도 공개했다. 미셸 무어 LAPD 국장은 성명을 통해 “경찰은 단순히 환승 라인을 순찰하고 있다가 이런 소름 끼치는 공격을 당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전담 순찰을 통해 전체 교통 시스템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LA 지하철역 플랫폼에서 목격된 범죄 현장. /KTLA

최근 LA 지하철에서 강력 범죄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오후 3시 40분경 롱비치를 지나던 지하철 안에서 한 승객이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20대 남성이 흉기에 여러 군데 찔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곧 소방대가 남성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한때 롱비치 다운타운 메트로역이 폐쇄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이날 롱비치 외곽에 있는 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했으며, 뒤따라 탑승한 남자 3명이 피해자를 폭행하기 시작했고 이들 중 1명이 흉기를 꺼내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LA 메트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전철과 버스에서 발생한 범죄는 1년 전보다 21% 증가했는데, 범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마약으로 알려졌다.

지하철을 순찰하는 경비원들은 지하철과 역 주변이 마약 중독자와 노숙자들로 들끓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당시 현장에서 이번 사건을 목격한 주민들은 지하철 안과 역 주변에서 험악한 일들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 항상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LA 등 미국 주요 도시들은 마약 해독제를 배포하고 약물 오남용 치료를 확대해가는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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